美·유럽 등 확진·사망자 속출
中‘도시 봉쇄’재현 우려 급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세계 곳곳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며 코로나19가 다시 새롭게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홍콩에서도 7일 석 달 만에 신규 환자가 3000명대로 급증해 당국이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6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확진자 수는 10만7879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확진자 규모가 9만∼11만 명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 위기가 미 전역에서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정용 자가진단 키트로 진단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들이 있고, 검사 건수 중 양성 판정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신규확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BA.5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감염 확산세도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포르투갈에서는 BA.5가 우세종이 된 지난 5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원 환자 수가 이미 이전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 시기 규모를 넘어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BA.4와 BA.5가 확산하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BA.5 확산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홍콩의 신규감염자 수도 석 달 만에 다시 3000명대로 올라섰다. 중국에서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이 일주일간 고강도 방역 태세에 돌입하는 등 물류 대란을 낳았던 ‘도시 봉쇄’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급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BA.5가 백신 접종이나 기존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을 갖춰 확산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분자의학과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유행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北京)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오는 11일부터 전 주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기관,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감염 취약계층인 노인대학이나 노인게임장에 출입하는 노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으라고 당부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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