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5만t 규모·9000억 투자
2024년 하반기 양산체제 돌입

주요 2차 전지 제조사와 인접
현지수요 적기 대응 ‘핵심거점’
연산 15만t 가능한 부지 확보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서 열린 SK넥실리스 동박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안제이 두다(사진 가운데) 폴란드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듣고 있다.   SKC 제공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서 열린 SK넥실리스 동박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안제이 두다(사진 가운데) 폴란드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듣고 있다. SKC 제공

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 SKC가 폴란드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동박(전지박)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투자 규모는 9000억 원에 달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굉장히 기쁜 소식”이라며 SK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번 공장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생산시설이다. SKC는 오는 2025년까지 폴란드 공장을 포함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연산 25만t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2차 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전략을 추진한다.

SKC가 지분 100%를 보유한 동박 사업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지난 7일(현지 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의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서 동박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야체크 사신 부총리, 스탈로바 볼라의 루치우슈 나드베레즈니 시장 등 폴란드 정부 주요 인사와 임훈민 주폴란드 한국대사, 박원철 SKC 사장,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두다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E-모빌리티 시장의 선도 기업 중 하나인 SK넥실리스의 혁신 기술 사업이 폴란드에서 진행된다는 점은 굉장히 기쁜 소식”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폴란드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모두 90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연산 5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어 시험 양산과 고객사 인증 등을 거쳐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공장이 주요 글로벌 2차 전지 제조사의 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유럽 지역 내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배터리 제조사들의 역내 공급망 구축 기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현지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근에 제슈프 기술공대가 있어 인재 유치와 산학협력도 더 손쉽게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 현재 총 연산 15만t까지 증설이 가능한 56만1983㎡(17만 평)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유럽 시장 성장세에 따라 추가 증설을 검토할 방침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5만t 규모의 공장을 착공해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북미에서도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가동이 목표다. SKC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