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일본 나라현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은 후 쓰러져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일본 나라현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은 후 쓰러져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나라(奈良)현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가두유세 중 총을 맞은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향년 68세.

NHK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에서 유세를 하다가 총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쓰려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폐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야마기미는 사제총으로 아베 전 총리 등 뒤에서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야마가미 용의자는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용의자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가 현장에서 붙잡히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용의자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가 현장에서 붙잡히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전 일본 총리는 자민당 제1파벌인 아베파의 수장이다. 1954년 유명 정치가문에서 태어나 역대 최장 기간 집권한 총리였다. 외조부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로, A급 전범으로 투옥됐다가 석방된 인물이다.

1977년 도쿄(東京) 세이케이(成蹊)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1982년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가 외무대신에 취임하자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 중의원에 입성했고 관방장관 등을 거쳐 2006년 53세의 나이로 태평양전쟁 이후 최연소 일본 총리 자리에 올랐다.

아베 전 총리는 1년 만에 총리직을 그만뒀지만, 2012년 12월부터 다시 총리직에 올라 7년 반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 8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암 재발로 총리직을 사임했지만,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해 왔다.

조성진·김선영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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