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벌레퇴치기를 주로 파는 서울 세운상가의 한 상점에서 주인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무덥고 습한 날씨로 여름철 해충이 창궐하면서 유통업체들의 방충용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와 마포구, 고양시 등 일부 지역에서 일명 ‘러브버그’(플리시아 니악티카) 떼가 출몰하고, 전국에서 일본뇌염 전파 모기까지 등장하면서 해충퇴치제나 방충망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9일 전자상거래 업체 G마켓·옥션에 따르면 지난 1~6일 해충퇴치 카테고리 제품의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모기 퇴치기(44%)ㅡ 모기장(53%), 전기모기채(22%) 등도 같은 기간 매출이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폭염과 장마로 인해 늘어난 해충으로 불편을 겪자 온라인몰을 통해 해충 퇴치 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주말(1~3일) 방충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했다. 러브버그가 집중적으로 출몰한 은평구와 고양시 인근 7개 이마트 점포의 방충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 급증했다.
생활용품업체 다이소에서도 지난 2~3일 방충용품 매출이 직전 주 대비 50%가량 올랐다. 모기 스프레이와 초파리 퇴치용품, 방충망 스티커와 물론 배수구에서 해충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배수관 커버 등 제품이 주로 판매됐다.
특히 올 여름은 무더위와 장맛비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해충이 창궐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경북에서는 올해 첫 일본 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르다. 여름뿐만 아니라 봄·가을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해충들의 활동 기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창궐하고 있는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짝짓기하거나 날아다닐 때 암수가 쌍으로 날아다녀 불편을 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러브버그 민원이 속출하면서 긴급 방역을 벌이고 있다.
이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방충용품 판매에 분주하다. 다이소는 방충망 스티커와 테이프, 끈끈이트랩 등을 판매하는 ‘방충용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쿠팡도 전기 모기채와 모기장, 모기향 거치대 등을 방충용품 카테고리에서 모아 판매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최근 러브버그를 단시간에 포획할 수 있는 광반도체 단파장 기술 ‘바이오레즈(Violeds)’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