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 조사
99%는 “기준금리 인상할 것”
최초 3회연속 인상도 확실시
외국인 국내채권 보유 최고치
채권시장으로 쏠림 현상 가중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칫하면 이달 말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현실화할 수 있는 데다, 물가 상승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계 부채와 경기침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2022년 8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47개 기관) 중 99명은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은의 ‘사상 첫 3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확실시한 것이다. 이 중 64%는 사상 첫 빅스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답했고, 34%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2%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 전문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커지고 있다. 금투협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22년 6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액은 전월(225조8301억 원) 대비 3조5000억 원 증가한 229조3505억 원으로 1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밟고, 이달 한은의 빅스텝이 유력해지면서 국내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자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입장에서는 6%대로 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진정시키는 것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까지 점쳐지고 있는 것도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제 주체들이 예측하는 물가 전망으로, 향후 물가 상승의 주요 지표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Fed가 이달 말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확실시되는 것도 부담이다. 한은으로서는 자본 유출 등을 고려해서라도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가계 이자 비용은 급증하는데 이를 메워줄 소득의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소비 위축과 경기침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7010억 원, 코스닥에서 1720억 원씩 총 3조8730억 원을 순매도해 올 들어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윤명진·전세원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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