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으로 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 명문대학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IGC)가 올해로 개교 10년을 맞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내 29만5000㎡ 부지에 조성된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중앙정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외국 대학 공동캠퍼스다. 세계 수준의 글로벌 교육 허브를 목표로 우리나라 교육혁신과 경제 산업 문화 예술 등 각 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11일 IGC운영재단에 따르면 현재 이곳 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의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를 비롯해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 5개 대학과 4개의 교육연구시설이 입주해 5000여 명의 국내외 학생과 연구진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IGC운영재단 측은 최근 한국뉴욕주립대 개교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내 고급 두뇌의 유출을 막고 해외의 인재를 받아들이기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2단계 발전 전략을 내놨다. 2012년 이곳 캠퍼스에 처음 입주한 한국뉴욕주립대는 앞서 지난달 17일 지역 주민을 초청해 ‘세계여행’을 주제로 한 개교 기념 행사를 했다.
IGC운영재단은 오는 2025년까지 추가로 5개 해외 명문대학을 유치하고 학생 수도 1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이곳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활동도 확대된다. 지난해 IGC 입주대학 산학협력단을 출범시키고 올해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행정시스템도 구축했다. 지역 유니콘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인천테크노파크 SW융합센터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74개 국내외 벤처기업이 이곳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턴십 기회도 확대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5개 대학에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은 3698명으로 전체 정원의 82.2%를 충원했다. 코로나19로 외국 유학생의 출입국이 제한됐던 지난 3년 동안에도 이곳 대학의 학생 수는 꾸준히 늘어 2018년 2215명에서 1483명(66.9%)이나 늘었다. 또 최근 3년간 이곳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73.2%로 국내 대학 평균 취업률 63~64%보다 높았다. 취업 분야도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부터 국내 유수의 기업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이곳 대학의 장점은 무엇보다 국내에서 공부하면서 외국 명문대학과 동일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처음부터 외국 명문대학 본교의 캠퍼스 확장(Extend) 개념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싼 유학 경비를 들이지 않고도 홈 캠퍼스와 같은 커리큘럼과 교수진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미국 내 100위권의 공립대학에서 유학할 경우 기본적인 경비만 학비(3만2000달러)와 기숙사비(1만3000달러)를 합쳐 연간 4만5000달러가 들어간다. 반면 인천글로벌캠퍼스의 평균 학비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2만5000달러면 충분하다. 각 대학 교수진 역시 홈 캠퍼스에서 파견되며 수업은 전 과목 영어로 진행된다. 교과과정은 본교 캠퍼스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된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개설됐다.
지리적 이점도 탁월하다. 동북아 중심권에 있는 인천은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행기로 3시간 반 이내 거리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61개나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 주요 경제국인 중국과 일본에 인접해 있어 중국 유학생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다.
인천은 또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와 환경, 4차 산업과 관련한 글로벌 기업 및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등 15개의 국제기구가 자리 잡고 있다.
유병윤 IGC운영재단 대표이사는 “글로벌 교육 허브가 되기 위한 최적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산학협력과 글로벌 인재의 창업과 취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