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우주 심연 사진 12일 공개
근적외선카메라 책임연구자 마리아 리케 애리조나대 교수
"어릴 적 과학소설 심취하다 별에 가보고 싶어 천문학 길로,
중학교 때는 아기 돌보는 일 하며 돈 모아 첫 망원경 사기도"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JWST)’에서 우주 이미지 촬영을 담당하는 근적외선카메라(MIRCam)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마르시아 리케 애리조나대 교수. 애리조나대 홈페이지 캡처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JWST)’에서 우주 이미지 촬영을 담당하는 근적외선카메라(MIRCam)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마르시아 리케 애리조나대 교수. 애리조나대 홈페이지 캡처


11일(현지시간)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인류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JWST)’으로 관측·촬영한 우주 사진 첫 공개를 예고하는 블로그 게시물을 올렸을 때, 연구참여자 중 실명 코멘트가 실린 사람은 단 1명이었다. 바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주의 태곳적 사진을 담는 역할을 맡은 근적외선카메라(NIRCam)의 연구책임자인 마르시아 리케 애리조나대 교수였다. 리케 교수는 "망원경 정렬 프로세스를 시작하기 위해 처음 이미지를 찍은 순간부터 시운전 종료 시의 코로나그래프(빛이 강한 천체의 빛을 막아 천체 주변의 흐린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특수한 장비) 검사까지 NIRCam은 완벽하게 수행했다"며 "관찰자들은 그들이 받은 데이터에 매우 만족하게 될 것이고, 우리 팀의 20년 동안의 노력이 놀라운 성과로 실현되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예고했다. 수많은 연구자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이처럼 리케 교수가 대표로 나서 프로젝트의 결과를 예고한 것은 그가 맡은 역할이 우주 관측·촬영에서 가장 주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JWST는 지난 25년 간 약 100억 달러(약 13조원)가 투입됐으며 나사,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이 협력해 지난해 12월25일 마침내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그 가운데서도 핵심 장비가 NIRCam이며, 리케 교수는 이 장비의 연구개발에서 책임자였다.

1951년 태어난 리케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를 동경했다고 한다. 지난 3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애리조나대 교지인 ‘데일리 와일드캣’(Daily Wildcat) 인터뷰에서 천문학의 길로 들어선 계기에 대해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있었다"며 "내 생각에는 너무 많은 과학소설을 읽었던 것 같고, 우리가 그 존재를 알고 있는 다른 행성에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NIRCam 연구와 직결된 적외선 천문학을 공부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대학교 4학년 때쯤 이 분야는 천문학의 새로운 영역이었다"며 "이 영역의 거의 초기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흥미를 갖고 뛰어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미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사연을 이야기했던 리케 교수는 "중학교 때는 베이비시터로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 나만의 첫 망원경을 사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또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했을 때는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항공공학을 공부했지만, 이후 진로를 틀어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것이 천문학으로 가는 길 중의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리케 교수는 과학에 도전하는 젊은 여성들에 대해 "불안하거나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면 조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감을 못 느낄 때는 대화할 여성을 찾고,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아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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