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도중 감염, 호수 폐쇄
코로 유입돼 뇌까지 침투
마시는 물로는 감염 안돼


현미경 사진에서 나타난 ‘뇌 침투·파괴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캡처
현미경 사진에서 나타난 ‘뇌 침투·파괴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한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인체의 뇌에 침투해 조직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된 사례가 나와 현지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아메바에 감염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일단 감염될 경우 치료제가 없어 높은 치사율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보건당국은 지역의 한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후 이 호수를 폐쇄한 상태다. 아메바성 수막뇌염 진단을 받은 이 감염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보건당국은 미주리주에서 온 이 감염자가 지난 달 말 해당 호수에서 수영을 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에 주 보건당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호수에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주로 담수에 서식하는 아메바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사람의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 조직을 파괴한다. 수영 뿐만 아니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있는 담수에서 세수를 하는 등의 과정에서 드물게 감염될 수도 있다. 다만 CDC는 물을 마시는 것으로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수증기나 에어로졸 등 공기성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없다. 이처럼 감염 자체는 드물지만 치료제가 아직 없어 치사율이 97% 정도다. 196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내 알려진 감염자 154명 중 4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텍사스주 한 도시의 수돗물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돼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또 같은 해 플로리다주에서는 여행을 하던 13살 소년이 감염돼 숨졌고, 2019년엔 텍사스주에서도 10살 소녀가 사망한 바 있다. 한국 내에서는 감염 사례가 아직 보고된 바 없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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