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국회사진기자단
21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환경노동위원회를 지망한 의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유능한 민생정당’을 구호로 내걸고 있지만, 정작 의원들은 비인기 상임위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내지도부가 의원 169명에게 후반기 희망 상임위 지원을 받은 결과 1순위로 환노위를 쓴 의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지망으로 신청한 의원은 몇 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비례) 원내대변인이 환노위와 보건복지위원회를 두고 고민하고 있고, 이재명 의원, 4선 노웅래 의원이 후순위로 환노위를 적어 냈다고 한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려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위는 지역 개발, 교통 등과 연관이 많아 항상 지원자가 몰리는 편이다. 그러나 연이은 선거 패배 후 민주당이 ‘민생정당’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환노위 기피 현상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나와 진성준 원내수석이 환노위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구성은 매번 어려운 문제다. 인기 상임위와 비인기 상임위가 나뉘고 신청이 한쪽으로 몰리는 일이 있어 의원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 배치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며 "결국 원내지도부가 비인기 상임위로 손을 들고 가서 헌신·봉사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