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3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뒤쪽)이 백악관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발언을 지켜보는 모습. 뉴시스
지난 5월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 (A Sacred Oath)’를 출간한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은 11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됐다면 계속 미군 철수를 추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임기간 F-35 주한미군 배치를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에스퍼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이 실재적이고 즉각적"이라며 "주한미군에 5세대 F-35 스텔스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 때인 2019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했으며 그 직전에는 육군장관을 지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번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의제로 다루게 될, 미국이 한국에 제공할 ‘확장억제’의 구체적 강화방안을 묻는 질문에 미 공군 F-35 전투기의 한국 전개와 한국군과의 연합훈련을 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폭격기를 전 세계로 임무수행을 보내는데, 이 폭격기들은 많은 경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 우리는 한국군도 훈련시키는데, 최근 미 공군 F-35 전투기가 한국에 전개해 한국군 F-35 전투기와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며 "이러한 연합훈련은 전술적 측면에서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정치적 측면에서는 동맹의 힘을 보여주고 함께 훈련하는 의지를 과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미 공군 F-35A 6대는 지난 5일 한국에 전개돼 이번 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 F-35A 편대와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은 실재적이고 즉각적으로, 저는 가장 최신 전력을 전방에 배치해야 한다고 굳게 믿어왔다"며 "전투공간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그 최신 역량은 한반도의 경우 F-35 배치가 될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 (F-35) 전투기가 연합 훈련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는 북한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자신에게 여러 번 압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VOA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단호했고 끊임없이 이를 언급했지만 저와 몇몇 각료들이 만류했다"며 "우리는 미군 철수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성공했다. 제 생각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됐다면 계속 미군 철수를 추진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말 한·미 군당국이 작성 중인 새 작전계획(OPLAN)에 중국 인민해방군 대응 방안도 포함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미 작전계획은 주로 북한에 집중돼 있지만 외부 개입을 포함해 전쟁 계획에 영향을 줄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제가 보기에는 한반도에서 남북간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중국은 북한에 물자를 제공하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야 하며 또한 군사적 측면 뿐 아니라 외교적, 정치적 측면도 고려해 작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