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더지 리포트
하루승객 273명, 年100억 적자
“예산낭비·전시행정 전형” 비판
혈세 4700여억 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사진)가 개통 6년 5개월 만인 14일 운행이 중단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부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경영 효율화를 강조한 가운데, 자기부상열차 사례는 전시 행정, 포퓰리즘,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12월 31일까지 열차 휴업신고를 수리한다”고 통보했다.
표면적 이유는 정비 문제지만, 실상은 다르다. 열차 탑승 수요는 없는데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근본 이유라는 지적이다. 본지가 확보한 도시철도운송사업계획서(2015년)에 따르면, 열차는 개통 2년 뒤 일 평균 6만8092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일 평균 이용 승객은 273명으로, 예측치의 0.004%에 불과했다. 2006년 시작된 열차사업에는 투자·연구·건설비 4150억 원, 개통 이후 2016년부터 5년간 열차 유지관리비 총 417억7000만 원, 인건비 177억4800만 원이 쓰였다. 이 사업에 총 4745억1800만 원이 투입됐다. 만약, 사업을 지속하면 매년 최소 100억 원씩 적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열차는 인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6개 역사, 6.1㎞ 노선을 무료 운행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인천공항 열차는 예산을 낭비하고 수습도 못 하는 국책 사업 실패 사례”라며 “이 같은 사업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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