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더지 리포트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타보니

출퇴근길 ‘지옥철’ 과 달리 한산
중간 정거장서 탑승객 없을때도


12일 인천 용유도 용유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자기부상열차가 승객 2명이 탄 채 운행되고 있다. 이 열차는 개통 6년 5개월 만인 14일 운행이 중단된다. 김동훈 기자
12일 인천 용유도 용유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자기부상열차가 승객 2명이 탄 채 운행되고 있다. 이 열차는 개통 6년 5개월 만인 14일 운행이 중단된다. 김동훈 기자


인천 = 이예린 기자

“놀이공원 관광 열차 같은 곳에 세금 수천억 원이 쓰였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자기부상열차 휴업을 이틀 앞둔 12일 오전 용유역행 열차에서 만난 시민 최모(40) 씨는 “이용료 무료라 해서 일단은 좋긴 한데, 이 열차가 왜 다녀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차례에 걸쳐 자기부상열차에 탑승한 결과, 오전·오후 할 것 없이 승강장과 열차 내부는 매우 한산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하루 총 2시간 30분만 운행하는데도, 객실이 거의 빈 채 운행하는 일이 허다했다. 지난달 열차 안에서 만난 직원 A 씨는 “평일 아침 막차 때인 오전 9시가 다가오면 승객은 거의 없다”면서 “평일 이용객은 주말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7시 30분 자기부상열차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용유역으로 가는 첫차(1004호)에는 총 12명이 탑승했다. 1004A, 1004B 총 두 량(칸)으로 나뉜 이 열차에는 36명이 앉을 수 있다. 중간 정거장에서 탑승한 승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반적인 ‘지옥철’(출퇴근 시간대의 혼잡한 지하철)과는 아예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첫차에는 각각 용유역에 트레킹, 테니스, 농사일을 하러 가는 60∼70대 노인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9명은 모두 직장인이었다.

용유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열차는 훨씬 썰렁했다. 이날 오전 7시 47분 용유역에서 인천공항1터미널역으로 향하는 열차에는 아무도 타지 않은 채 6개 정거장을 거쳐 종착역에 도착했다. 오전 8시 31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겨우 1명이 용유역에 탑승했다. 시민 이모(66) 씨는 “용유역 인천공항철도 차량기지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탔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에도 열차 승객은 적었다. 평일 오후 1시간 동안 기자가 열차를 타본 결과 출발지에서 평균 14명이 탑승한 데 그쳤다. 열차 승강장에서 만난 청소직원 B 씨는 “제1여객터미널 연결통로 쓰레기통이 매일 절반 이상 차는 것과 비교하면 여기 쓰레기는 3%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 승객이 매우 적고 하루 2시간 30분만 운행하니 쓰레기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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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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