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13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최고 9.78%의 대출금리를 안내하는 벽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소득 낮고 금융거래 이력 적어 29세이하 2금융 대출 17.5%↑
20대 개인회생 신청 올 5241명 2019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세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킨 청년들이 한국은행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여파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0대 이하의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늘어나고 있으며,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마저 증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대출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청년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5587억 원으로 2020년 말(22조6074억 원) 대비 1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11.2% 늘어 2021년 말(68조6541억 원)보다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특히 저축은행의 대출 총액은 2년간 급증했는데, 2019년 말 2조8998억 원에서 2021년 말 4조2627억 원까지 47%가량 늘어났다.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낮고 금융거래 이력이 적어 제2금융권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제2금융권 대출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2금융권 대출 총액은 3월 말 기준(26조8316억 원)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의 은행권 대출 총액은 올해 68조2349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6% 감소했다.
개인회생 신청자 수도 늘고 있다. 대법원의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총 5241명이었다. 월평균 1048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한 셈으로 지난해 월평균 신청자 수(992명)를 넘는 규모다.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2019년 1만307명, 2020년 1만1108명, 2021년 1만1907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빅스텝 결정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세대는 집을 사거나 할 때 3% 정도의 이자율로 돈을 빌렸다면, 금리가 그 수준으로 평생 갈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금리가 0%나 2~3%에 장기적으로 머물 것 같다는 가정 아래 경제활동을 하는 것보다 여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한 상황이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