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위험 최소화 위해
중동 순방 오르기 전 금지 방침
이스라엘 총리 만나선 ‘악수’
‘미묘한 관계’ 왕세자 15일 만남
악수금지 이어갈지 깨질지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본격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그의 발언보다 ‘손’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며 순방 기간 동안 ‘노(no) 악수’ 방침을 세운 지 수 시간 만에 악수를 하고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묘한 관계에 놓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악수를 하지 않을 공식적 명분이 사실상 사라져버린 만큼, 두 인사 간 악수하는 장면이 공개적으로 노출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라피드 총리가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악수 대신 주먹을 내민 것.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미국 측의 ‘순방 방침’ 때문이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재 (대통령의)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순방에서) 우리가 적용하고자 하는 일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방침은 수 시간도 되지 않아 깨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 직후 연설을 한 뒤 나프탈리 베네트·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를 향해 악수를 청한 것. 베니 간츠 국방장관과도 손을 맞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단체 사진을 찍으러 가면서 그의 마음에서 ‘악수 금지’ 메모를 떨어뜨려 버린 듯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찾은 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포옹하고, ‘볼 키스’ 인사도 나눴다.
‘악수 금지’ 방침이 깨진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5일 방문하는 사우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도 ‘손을 잡게’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당초 백악관이 이 같은 방침을 세운 이유 자체가 빈 살만 왕세자와 악수하는 장면을 노출하지 않기 위함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악수를 하기 시작하며 명분이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의회 피크닉’ 행사에서 수많은 참가자와 포옹하고 악수했지만, 순방행 비행기에서 갑작스레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 국민과 미 국민의 유대는 ‘뼛속까지’ 깊다”며 양국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첨단 방위 시스템 협력 등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해 흔들릴 수 없는 약속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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