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김길성 중구청장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을지로 세운상가 앞에서 “이곳을 뉴욕 맨해튼처럼 숲과 사람, 고층빌딩이 공존하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세부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을지로 세운상가 앞에서 “이곳을 뉴욕 맨해튼처럼 숲과 사람, 고층빌딩이 공존하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세부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쾌적한 생활 공간 창출하면
상업 활성화·일자리 등 증가
임기중‘인구감소 해결’총력

모든 사업엔 찬성-반대 공존
소통·갈등 조정이 가장 중요
실질적 개발로 삶의 질 개선


“친구들이 보기에 창피하지 않은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초중고(광희초·동북중·성동고)를 서울 중구에서 나온 김길성 중구청장은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며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를 이같이 다졌다. 오랫동안 국회의원 보좌관을 해온 김 구청장은 “권력 투쟁을 하는 정치보다는 행정의 기쁨이 더 크다”며 “아는 동네에서 아는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성실하게 하면 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 도시 모습을 하나하나 만들어갈 생각을 하면 설렌다”고 말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주민들이 ‘변화’와 ‘통합’을 기대하며 자신을 지지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며 주민들로부터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중구는 지난 10년간 내외부의 갈등으로 ‘멈춤’ 상태로 있었다”며 “구 내외부를 ‘원팀’으로 만들어 구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리더십과 서울시·정부 등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의 지역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는 “저는 단순히 ‘중구 출신’이 아니다. 아이들을 모두 중구에서 낳았고, 앞으로도 중구에서 살 사람”이라며 “구청장 임기 4년만을 바라보는 근시안적인 정책에 갇히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구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초등학생 때 학교에 가려면 중앙시장을 관통해야 했다. 중앙시장 일대가 어린 시절 놀이터였다”며 “지금 가봐도 그대로인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주민들과 생각을 공유해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첫날 취임식도 치르기 전에 관내 침수 취약지와 화재 발생지를 점검하며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출근 직후 구청 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풍수해 대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경사로와 주민 거주지가 인접해 산사태 위험이 있는 응봉근린공원 절개지와 남산 자락 위험시설을 찾아 토사 유출 방지망 등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꼼꼼히 챙겼다. 또 화재가 발생한 명동의 빌딩으로 이동해 피해규모를 확인했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직원들을 만나서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며 “저는 방향을 제시하며 독려하고, 일은 그분들이 해야 한다. 억지로 일하는 것과 자발적으로 일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 “중구에서는 다행히 큰 수해가 없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점검을 했다”며 “책임자는 어떤 분들이고 현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체계는 어떤지 등을 정확히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중구 민선 8기 공약사업은 100가지다. 김 구청장은 선거를 준비하며 60일 동안 매일 구 관내 시장·경로당·학교·인쇄 골목 등을 누비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토대로 도시개발·경제·복지·교육·문화·생활안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공약사업을 마련했다. 김 구청장은 공약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으로 ‘소통’과 ‘갈등 조정’을 들었다. 그는 “모든 사업에 찬성과 반대가 공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을 조정해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학에서 갈등 조정을 연구하는 ‘분쟁해결연구소’ 초빙교수로 잠깐 있었다. 현안을 둘러싼 주민과 주민 간, 주민과 상인 간, 구청과 구의회 간 다양한 이견과 이해관계를 얼마나 잘 소통해서 조율할 수 있는가가 공약사업 실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갈등의 절반 이상이 들어주면 해결될 일”이라며 “한참 이야기하다가 ‘속 시원하다’며 간다. 갈등의 시작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에게 “공약사업 이외에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을 소개해달라”고 말하자 바로 “인구감소 해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중구는 주말이 되면 썰렁해진다. 이곳에서 함께 살아야 문화가 만들어진다”며 “일단 사는 사람이 많아져야 학교도 생기고, 쇼핑센터도 들어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떠나는 중구를 다시 사람이 모여드는, 생동감 넘치는 중구로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그는 “도시가 정비되면 쾌적한 주거공간이 생기고 상업이 활성화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일자리와 생활인프라가 늘고, 사람이 모인다”며 “인구가 늘면 교육수요도 함께 늘고, 당연히 교육 분야에 민간과 공공의 투자가 늘어난다. 한마디로 도시개발이 주거·경제·교육·인구 문제까지 해결하는 가장 기초적인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구 소재 직장에 다니고, 중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반은 우리 구민”이라며 “그분들이 제게 표를 주는 유권자는 아니지만 그분들도 잘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신뢰를 보내준 주민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어느 날 중앙시장 밥집에 인사하러 들어갔더니 거기 계신 분들이 모두 제 초중고 동문이셨다”며 “그날 그분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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