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사진)가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응하는 기구 수장에 임명됐다. 푸틴 대통령의 차기 권력 승계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는 13일 티코노바가 최근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비슷한 성격의 ‘러시아 산업·기업인 연맹’(RSPP) 공동회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RSPP는 러시아 최대 재계 이익단체로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제재에 맞서 러시아 경제를 견인해왔다. 특히 RSPP는 서방 제재를 우회해 제3국을 통한 수입 루트를 찾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RSPP가 모스크바 크렘린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티코노바의 이번 공동회장 취임은 푸틴 대통령 권력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게 더타임스의 해석이다. 더타임스는 “결국은 정치적인 역할을 맡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티코노바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의원으로 선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이혼한 부인 사이에 티코노바를 포함해 두 딸을 뒀고, 현재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와도 네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티코노바 언니이자 첫째 딸인 마리아 보론초바는 모스크바국립대 출신 소아 내분비학 전문가로 네덜란드 사업가와 결혼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