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여성기업 주간 폐막… 정책토론서 요구 봇물
“女기업인 어떻게 늘릴지 정책 대전환 필요한 시점 여성기업 신성장동력 엿봐 상생협력·가치경영 큰 도움”
‘여성기업 주간’올 처음 개최 尹대통령-정·재계 대거 방문
제품 전시·취업 알선 등 진행 140개사 8억9000만원 매출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직접 만남을 갖거나 회의를 해본 로봇 관련 회사의 여성 CEO 수는 제로(0)였습니다. 여성 창업가가 왜 거의 없는지 생각만 하기보다는 실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로봇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 강지영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토론회’에서 여성 기술창업 정책의 필요성을 이같이 역설했다. 이 토론회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제1회 여성기업 주간’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됐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능력 있는 여성이 기술창업에 나서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데, 여성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이 이를 독려할 수 있다”며 “특히 육아·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엔지니어들이 창업을 꿈꿀 수 있게 해야 하고, 기업이 실패해도 재기 불능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국가가 모래사장(샌드박스)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보례 여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왜 끝까지 살아남아 성공하지 못하는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면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외 우수사례를 많이 홍보해 여성 창업가에 대한 선입견을 깨야 하며, 여성 인재들에게 창업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도 인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행사를 주최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에 따르면 제1회 여성기업 주간은 ‘여성기업 대도약 원년’의 의미를 담아 여성기업·기업인의 혁신경영 의욕을 끌어올리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여경협은 지난해까지 매년 7월 중 하루를 정해 ‘여성 경제인의 날’ 행사를 열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매년 7월 첫째 주가 법정 여성기업 주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행사 규모와 의미를 키웠다.
여성기업 주간은 여성 기업인들의 성과를 독려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시키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찾으면서, 여성 기업인들은 “여성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엿봤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 행사 기간 △국회 정책토론회 △여성경제포럼 △여성기업 우수제품 전시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 △여성기업 제품 판촉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생협력 간담회 △일자리 허브매칭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경협 전국 17개 지회는 지방중소기업청 등 지역경제 주체와 함께 여성기업인대회, 봉사활동 등 행사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여성 기업인 포상·격려 행사와 함께 ‘277만 여성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대도약’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창의적인 여성 기업인, 혁신적인 여성 경제인이 더 많이 배출돼야 대한민국 미래가 밝아진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여성기업 주간 행사는 여성 기업인이 진정한 우리 경제의 주체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는 자리다”고 격려해 큰 호응을 받았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는 ‘여성기업 우수제품 판매전’이 열려 총 140개 참여 여성기업들이 8억9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행사는 서울 강남 신세계백화점·목동 행복한백화점, 경기 성남 판교 현대백화점,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에서 진행됐다.
여경협은 “공공기관과 민간 유통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상생 경영의 성공적인 실천 사례가 됐다”며 “특히 여성기업들의 판로 지원과 판매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행사를 지원했던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앞으로도 가치 경영에 입각해 여성기업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상생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중 중기중앙회에 마련된 ‘우수 여성기업 전시관’에 부스를 꾸려 쌀로 만든 각종 빵을 선보였던 전북 군산 지역 유명 빵집 이성당의 김현주(여·60) 대표는 “이제 1회 행사인데 앞으로 좀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주시면 반드시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포럼’에서는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방향과 여성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8일에는 서울 강남구 여경협 회의실에서 ‘수도권 공공기관과 여성기업 간 상생협력 간담회’가 열려 여성기업의 공공 조달 등 판로 확대 지원 방안이 집중 모색됐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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