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스트리트 아트(URBAN STREET ART)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작가들을 모았습니다. 타투, 웹툰 작가도 아티스트로 조망해 ‘확장된 예술’을 보여줍니다.”
미술축제 ‘어반브레이크 2022’ 운영위원장인 장원철 ‘어반컴플렉스’ 대표는 자신에 차 있었다. 어반브레이크는 도시의 하위문화를 아트 영역으로 끌어올리려는 페어로 디지털 벤처기업 어반컴플렉스가 2020년에 아시아 최초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엔 규모를 키워 서브컬처에 대한 대중의 갈증을 채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코엑스 B홀에서 오는 21일부터 4일간 개최한다.
기안84의 그림
“120개 부스에서 45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3000여 작품을 선보입니다. 올해 특별전은 9개 분야로 펼쳐지는데, 장르와 형식이 과감히 교차합니다.”
어반브레이크는 주최 측이 작가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발표한다는 점에서 여느 아트페어와 다르다. 청담동 클럽 라운지에서 아티스트와 수집가들이 어울리는 파티를 열거나 2022명 한정 대체불가능토큰(NFT) 티켓을 판매하는 것 등에서 그 특징이 드러난다. 프로그램도 기존 문화를 전복하며 서브컬처 특유의 정서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우선 미키마우스 등 만화캐릭터 해체 작업으로 유명한 멧 곤덱이 어반브레이크와 함께 협업해 만든 작품이 주목된다. 두 핑크 팬서(panther)가 안고 있는 아트토이를 한정판으로 제작해 지난 10일 공개했다. 글로벌 팝아티스트답게 해외에서 메일을 통해 구입 문의가 많이 온다는 게 장 대표의 전언이다. 곤덱은 아트페어 기간 서울에 와서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리올의 작품
“스트리트 아티스트 20인 특별전엔 ‘얼굴 없는 화가’로 널리 알려진 뱅크시를 비롯해 디페이스, 인베이더, 안드레 사라이바 등이 참여합니다. 여기 포함된 작가 중 로비 드위 안토노, 수얀자야 켓컷, 카이, 리올의 작품에 대해 사전 구입 문의가 엄청 오고 있어 개막 당일 매진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페인 작가 오쿠다 산 미구엘과 크로아티아의 로낙은 직접 서울을 방문한다. 도시 거리 바닥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지야 다 쇼로나도 22, 23일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친다. 웹툰 아티스트 기획전에는 가스파드(‘선천적 얼간이들’), 라마(‘내일’), 주동근(‘지금 우리 학교는’), 한경찰(‘그해 우리는’) 등 작가 4명이 작품을 내놓는다. 웹툰 ‘복학왕’으로 유명한 기안 84는 개인전을 열고, 가수 나얼은 신작을 내놓고 조각가 노준과 협업한 작품(‘only urbanbreak’)도 선보인다.
멧 곤덱의 아트토이
올해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아트토이 작가들의 작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퍼레이드, 루저웍스, 에이원, 웅글, 원손, 저녁, 제이코크 등 7명의 작가는 그룹(‘STEREOGRAM’)으로 참여한다. 김태우, 노마루, 이자까, 최은별, 토담, 토베이, 에잇티 에잇, 레이디 한나, 롤로나인 등 9명의 작가는 개별적으로 작품을 내놓는다. 타투를 시각예술로 확장하는 시도도 한다.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타투 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폴릭, 점묘법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키메, 민화를 재해석하는 리포 등이 특별전의 주인공들이다.
“디지털(digital), 공정(equity), 녹색(green)이 어반브레이크의 3대 원칙입니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아티스트 200여 명이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그린아트 캠페인을 펼칩니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참여하는 영상 대담을 진행하고 스웨덴 청년활동가들이 서울로 와서 캠페인을 함께 합니다. 아티스트들이 제작한 친환경 작품의 판매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