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바심과 2파전 예상
우승땐 ‘전설’소토마요르의
‘한해 실내·실외 제패’ 동등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사진)이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정상을 다툰다. 바심을 넘으면 남자 높이뛰기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우상혁은 1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리는 결승에 출전한다. 우상혁은 지난 16일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운영했다. 결승을 치르는 것처럼 집중해서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며 “결승에서도 잘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2m17, 2m21,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서 넘었는데, 이날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예선을 마친 선수는 우상혁과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심, 장고 로벳(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단 4명이다. 바심과 함께 도쿄올림픽 공동 1위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컨디션 난조 탓에 2m25와 2m28을 3차 시기에서야 통과했다.

우상혁과 바심의 2파전이 예상된다. 우상혁은 올 시즌 전 세계 실외 2위(2m33), 바심은 2m30으로 공동 4위다. 실외 1위(2m34)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이번에 불참했다. 우상혁은 또 지난 3월 실내 1위인 2m36을 넘었다. 다만 개인 최고 기록에선 바심이 역대 2위이자 현역 1위인 2m43으로 압도한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5로 공동 65위.

우상혁이 바심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면 ‘전설’ 소토마요르에 이어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한 사상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우상혁은 지난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 기록(2m45) 보유자인 소토마요르는 1993년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같은 해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선수는 소토마요르와 바심,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 찰스 오스틴(미국), 야로슬라프 리바코프(러시아) 등 5명뿐이다.

우상혁은 또 한국 선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선수의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2011년 남자 20㎞ 경보에서 동메달을 딴 김현섭. 당시 김현섭은 1시간 21분 17초로 6위에 머물렀으나 추후 실시한 과거 샘플 도핑테스트에서 1∼3위의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 3위로 올라섰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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