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송환되던 탈북 어민이 우리 측 관계자들에게 떠밀려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통일부 공개영상 캡처
지난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송환되던 탈북 어민이 우리 측 관계자들에게 떠밀려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통일부 공개영상 캡처


약 4분 분량의 당시 판문점 촬영 영상 속에
북송되던 탈북어민의 격한 저항 모습 담겨
文정부 측은 ‘귀순의사 진정성 의심’ 입장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송되던 현장이 담긴 동영상을 통일부가 18일 공개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게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에서 촬영된 약 4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강제 북송되던 탈북 어민들과 현장에 나와 있던 우리 측 관계자들의 얼굴이 모두 불투명하게 처리돼 있었지만, 탈북 어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갈 당시에 저항하던 탈북 어민의 모습과 음성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탈북 어민은 MDL을 눈 앞에 두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거나 안간힘을 쓰며 뒷걸음질 치려 했지만, 3~4명의 우리 측 관계자들에게 떠밀려 MDL 쪽으로 옮겨졌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1일 이 사건에 대해 탈북 어민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과 북송 시 받게 될 여러 가지 피해를 고려할 때 북송 결정은 잘못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으며, 그 이튿날에는 북송 당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사진 속에서 당시 상황을 촬영 중인 우리 측 관계자의 모습이 발견되면서 영상도 공개하라는 여당과 여론의 요구가 나와 이번에 공개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는 판문점 북송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이 개인적으로 촬영한 영상이라는 이유로 해당 영상을 국회 등에 제출할 수 있는지를 법률적으로 검토를 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였던 사건 발생 직후 통일부는 탈북 어민들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흉악범이란 점을 부각하고 귀순 의사의 진정성 의심 등을 이유로 이들 북송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북송 당시 사진과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탈북 어민 귀순 의사의 진정성을 다시 부각하는 등 사실상 입장을 번복한 상태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