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국가 간 공급망 구축’

중·러 견제 공조 강조

“한·미 굳건한 경제동맹 성장”
LG화학·삼성·현대차 등 언급
배터리 등 파트너십 재확인



19일 방한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러시아를 강도 높은 어조로 비판하고, 동맹국 간의 ‘프렌드 쇼어링’을 강조한 것은 반도체,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등 미래 핵심 성장동력과 관련해 동맹국의 공조를 환기, 구축하기 위한 의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에 나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 프렌드 쇼어링 도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신속한 종전 등을 역설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시장 질서를 도입하고 있다”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등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배터리, 반도체 등에서의 한·미 간 협력을 언급하며 “저희는 동맹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급망을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면서 지금까지 수립해 온 경제 질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들고 전쟁의 명분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옐런 장관과 만나 칩4를 비롯한 공급망 협력, 대북 추가 제재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옐런 장관 접견과 관련, “지난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미 동맹을 정치안보 동맹에서 경제안보 동맹으로 더 구체화한 합의 내용에 대해 좀 더 진전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8월까지 답을 요구한 반도체 동맹인 ‘칩4’ 참여에 무게를 둔 발언이어서 이러한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가 칩4 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면 미국, 대만과 일본만 참여하는 칩3 동맹으로 출발하고, 한국 대신 네덜란드가 합류해 칩4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며 “원천기술을 미국이 가진 상황에서 반도체 강국들의 모임에 한국이 배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방한 기간 유일한 방문 기업으로 LG화학을 택했다. LG 계열사 연구·개발(R&D) 조직이 밀집된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만났다.

장병철·이근홍·김유진 기자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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