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사임표명 속 내각 신임투표
사퇴의사 강해 사실상 붕괴 수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가운데, 이탈리아 연정의 운명이 오는 20일 결정된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20일 상·하원 연설에서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이후 의회에서 현행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리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이 ‘대타협’을 하지 못한다면 현행 연정이 신임 투표에서 과반 획득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지난 14일 원내 최대 정당이자 연정의 중심축인 범좌파 성향의 오성운동(M5S)이 민생지원 법안 표결에 불참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연정이 붕괴하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정국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신임 총리를 지명해 현 의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내각을 이어갈지, 아니면 의회를 해산한 뒤 조기 총선을 실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는 조기 총선 가능성이 더 큰데, 시기는 이르면 9월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기 총선이 치러지면 현행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극우당 ‘이탈리아 형제들’(FdI)이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 FdI는 현재 정당 지지율 1위로, 최근 발표된 유트렌드 여론조사에서도 상원 200석 중 108석, 하원 400석 중 22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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