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럽과 미국 전역에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예보되며 유럽(왼쪽)과 미국(오른쪽)의 최고기온 분포 지도가 붉게 물들어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캡처
19일 유럽과 미국 전역에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예보되며 유럽(왼쪽)과 미국(오른쪽)의 최고기온 분포 지도가 붉게 물들어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캡처


■ 펄펄 끓는 지구촌 ‘비상’

스페인·포르투갈 1100명 숨져
유럽 산불로 2만5000명 대피
英에선 비행기 활주로 녹기도
美 텍사스 등 ‘43도’ 폭염경보

구테흐스 총장, 공동대응 강조


영국이 사상 첫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18일 미 중서부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산불이 잡히지 않는 유럽에서는 남부에서만 1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툰드라 기후’(가장 더운 달의 평균이 0~10도 사이인 곳)로 잘 알려져 있는 중국 남서부 티베트고원 기온도 평년 대비 11도 이상 치솟으며 전 세계에서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 산하 기상예보센터는 이날부터 이틀간 미 중서부와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역 주민 4000만 명을 대상으로 폭염 경보를 내렸다. 이 지역 기온이 평년 대비 10~1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기온은 이날 32.2~37.7도 정도로,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사우스다코타주 일부 지역은 43.8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17일) 밤 12시를 기해 영국에서 폭염 적색경보가 사상 처음으로 발령된 이후 미 중서부까지 불볕더위로 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약 1만4000㏊(헥타르)를 태운 지롱드에서 현재까지 약 2만5000명이 대피한 가운데,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 지역 기온이 약 44도까지 오른 상태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기준 폭염으로 현재까지 약 510명이 사망했고, 포르투갈에서도 지난주에만 659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은 “남유럽에서만 총 1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에어컨이 가정마다 보급돼 있지 않을 정도로 서늘한 기후였던 영국도 이날 38.1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고온으로 비행기 활주로가 녹는 경우도 발생해 일부 항공편이 우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인류가 “집단 자살”과도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이렇게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기후 대책이 2024년 차기 대선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더힐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기후위기 대응용 기존 예산 225억 달러(약 29조6573억 원)에 95억 달러(12조5220억 원)를 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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