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펄 끓는 지구촌 ‘비상’
스페인·포르투갈 1100명 숨져
유럽 산불로 2만5000명 대피
英에선 비행기 활주로 녹기도
美 텍사스 등 ‘43도’ 폭염경보
구테흐스 총장, 공동대응 강조
영국이 사상 첫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18일 미 중서부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산불이 잡히지 않는 유럽에서는 남부에서만 1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툰드라 기후’(가장 더운 달의 평균이 0~10도 사이인 곳)로 잘 알려져 있는 중국 남서부 티베트고원 기온도 평년 대비 11도 이상 치솟으며 전 세계에서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 산하 기상예보센터는 이날부터 이틀간 미 중서부와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역 주민 4000만 명을 대상으로 폭염 경보를 내렸다. 이 지역 기온이 평년 대비 10~1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기온은 이날 32.2~37.7도 정도로,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사우스다코타주 일부 지역은 43.8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17일) 밤 12시를 기해 영국에서 폭염 적색경보가 사상 처음으로 발령된 이후 미 중서부까지 불볕더위로 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약 1만4000㏊(헥타르)를 태운 지롱드에서 현재까지 약 2만5000명이 대피한 가운데,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 지역 기온이 약 44도까지 오른 상태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기준 폭염으로 현재까지 약 510명이 사망했고, 포르투갈에서도 지난주에만 659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은 “남유럽에서만 총 1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에어컨이 가정마다 보급돼 있지 않을 정도로 서늘한 기후였던 영국도 이날 38.1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고온으로 비행기 활주로가 녹는 경우도 발생해 일부 항공편이 우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인류가 “집단 자살”과도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이렇게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기후 대책이 2024년 차기 대선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더힐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기후위기 대응용 기존 예산 225억 달러(약 29조6573억 원)에 95억 달러(12조5220억 원)를 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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