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운영 100일…경찰과 공조해 가해자 5명 검거 지원

불법 촬영 사진을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서울시 제공
불법 촬영 사진을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서울시 제공

여대생 A 씨는 3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가 다시 만나자며 집으로 계속 찾아오고 불법촬영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A 씨는 서울시의 도움으로 개명한 후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했고 센터와 경찰의 도움으로 가해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직장인 B 씨는 과거 채팅을 통해 만났던 남성이 “성관계 사진을 현 남편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해 속앓이를 해야 했다. 남성이 전화 번호를 바꿔가며 보내온 수백통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참아오다 결국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찾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29일부터 운영해온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성범죄 피해자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센터는 긴급 상담부터 불법 영상물 삭제, 고소장 작성, 경찰서 진술 지원, 법률·소송 지원, 심리치료에 이르는 성범죄 대응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왔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0일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149명이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는 삭제 신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1160개의 불법 촬영물 삭제를 지원했다. 영상물 삭제를 포함해 수사·법률·심리상담 등으로 피해자를 지원한 사례만도 2637건에 이른다.

센터는 경찰과 공조해 성범죄 가해자 5명의 검거도 끌어냈다.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해 유포하려던 사례 △게임 중 청소년에게 접근해 사진을 받아낸 후 유포 협박한 사례 △첫 만남 후 3년 뒤 연락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스토킹한 사례 △쇼핑몰 아르바이트 중 불법촬영된 사진을 유포한 사례(2건) 등이 있었다.

피해자 연령대는 20대가 50명(33.6%)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명(18.8%), 아동·청소년이 22명(14.8%)으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애인(189건·26.1%)이 가장 많았고, 채팅 상대(189건·26.1%), 지인(104건·14.4%), 배우자(19건·2.6%) 순으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70%에 달했다.

한편,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본 시민은 센터 상담전용 직통번호 ‘02-815-0382’ 또는 카카오톡(검색어 지지동반자 0382)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신종 성범죄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만큼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고통받는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