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공장 출고 급감…‘소주대란’또오나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의 하이트진로 운송 거부 파업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화물연대본부가 정부와 협상 타결로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하이트진로 지부 소속 화물차주들은 여전히 운송료 추가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류업계는 성수기인 여름철에 ‘소주 대란’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의 지난주 출고율은 평시 대비 60%대로 급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일부 화물차주들의 파업 강도가 다시 심해지고 있다”며 “경찰이 불법 주정차 견인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일부 화물차주들이 공장 정문을 수시로 막아서면서 배송 차량이나 공장 직원들의 출입마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주류 출고에 차질을 빚자 새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이달 초 이천·청주공장의 주류 출고율은 정상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 청주공장에서 파업 중이던 일부 화물차주들이 이천공장으로 합류하면서 시위가 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는 화물연대본부까지 시위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주류 출고 차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협상 타결을 위해 화물차주들과 계속 대화를 시도하면서도, 불법 시위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의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는 파업에 가담하고 있는 일부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도 불법 시위에 적극 가담한 화물차주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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