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기(29)·장지나(여·34) 부부
지난해 가을 결혼한 연상연하 부부입니다. 저희는 2017년 같은 회사 직원으로 처음 만났어요. 저(지나)는 당시 마음이 무척 힘들어 서울에서 하던 일을 다 중단하고 고향으로 내려왔어요. 고향에서 다시 찾은 일은 무역 관련 회사 사무직 업무였습니다. 남편은 그 회사 현장직이었고요.
남편은 제게 첫눈에 반했다고 해요. 온갖 핑계를 대며 제가 있는 사무실로 와 말을 걸곤 했죠. 그런데 저는 남편을 당시 다섯 살이나 어린 ‘애’로 봤기 때문에 거리를 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듬직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따르고 있더라고요. 실제 남편은 회사에서 예의 바르고 성격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이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첫 데이트 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직접 아침 일찍 극장까지 걸어가 표를 사고, 인근 맛집까지 예약해 놨더라고요. 그날 남편은 제게 고백했고, 저는 “그래! 우리 행복하게 연애하자”며 받아줬습니다.
연애하면서 가장 떨렸던 순간은 남편을 오빠에게 처음 소개해줄 때였어요. 어릴 적 아버지가 해외 출장이 잦으셔서 오빠가 저의 아빠이자 보디가드, 친구 역할을 해줬거든요. 남편에게 “우리 오빠가 결혼을 허락해야 우리 부모님도 허락할 거야”라고 말했죠.
많이 긴장했지만, 오빠와의 만남은 생각보다 잘 흘러갔어요. 특히 새언니가 “성기 씨가 참 듬직하다”고 칭찬한 덕에 부모님 허락도 순탄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이 차이 때문에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거든요.
남편은 부모님께 정말 잘해요. 무릎이 좋지 않은 제 엄마를 위해 휴가 동안 엄마의 출퇴근을 책임질 정도죠. 그런 모습에 더욱 ‘이 남자와 꼭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희의 꿈은 남편이 직접 지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텃밭도 가꾸며, 저희를 닮은 아이와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거예요.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지금의 행복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