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옥스퍼드 출신’남녀 2파전
보수당 대표 최종 경선 후보에
수낙 1위·트러스 2위로 진출
수낙 “재원 마련해 취약층 보호”
트러스 “기업 법인세 등 내릴것”
당원 투표로 9월 5일 결과 발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최종 2인 후보가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으로 결정됐다. 둘 다 ‘40대 젊은 피의 옥스퍼드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최근 영국이 40년 만에 최고 물가상승률로 몸살을 앓으며 가장 뜨거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경제 문제를 두고는 해법이 갈린 상태다. 특히 수낙 전 장관은 증세를, 트러스 장관은 감세를 주장하고 있다. 양자 간 대결의 최종 결과는 오는 9월 5일 발표될 예정으로 치열한 경쟁 때문에 결과는 오리무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20일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보수당은 차기 총리가 될 당 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수낙 전 장관과 트러스 장관이 최종 후보가 돼 겨룬다고 밝혔다. 이날 보수당 하원의원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은 137표를 받아 1위를 유지했고 트러스 장관은 113표를 확보해 2위에 올랐다. 트러스 장관은 경선 기간 내 3위에 그치며 2위 페니 모돈트 무역장관에 뒤졌으나 이날 극적 역전에 성공했다.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기대를 모았던 모돈트 장관은 105표를 받아 탈락했다. 가디언은 “보수 언론들이 모돈트의 트랜스젠더 옹호 발언 등을 공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 내각에서 함께 활동한 두 후보 중 누가 차기 총리에 올라도 ‘40대 옥스퍼드대 출신’ 총리가 된다. 40대 총리의 등장은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당시 44세) 이후 12년 만이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두 후보지만 최근 물가상승으로 고통받는 영국 경제 회생 해법은 엇갈린다. 수낙 전 장관은 그의 재무장관 시절 정책대로 증세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세금인상으로 마련한 재원을 취약계층 보호에 사용한다는 의미다. 반면 트러스 장관은 수낙 전 장관이 영국을 침체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하며 취임 첫날 기업 법인세를 포함, 감세에 나선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안갯속이다. 다섯 차례의 경선에서 수낙 전 장관은 줄곧 1위를 달렸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트러스 장관이 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725명의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분석기업 유거브의 이날 설문조사에서 수낙 전 장관은 트러스 장관에게 35대 54로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 16만 명의 보수당원들이 8월 초에서 9월 2일까지 우편과 온라인으로 벌일 최종투표결과는 9월 5일 발표된다. 수낙 전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첫 유색인종 총리’가 되며, 트러스 장관이 총리가 되면 ‘세 번째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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