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금리 상승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종료를 오는 9월 앞두고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올 2분기 순이익 규모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이달 들어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는 등 금리 인상 후폭풍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금융 그룹의 실적 고공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약 차주에 대한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금융당국이나 사회적 여론도 커질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2일 올 상반기 순이익이 은행·카드사 등 핵심 그룹사의 견조한 이익 증가와 글로벌 부문의 높은 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2조72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다.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17.3% 증가한 5조1317억 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순이익은 코로나 19 여파·경기침체 우려 등을 반영해 대손 충당금을 늘리는 등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5.7% 감소한 1조3204억 원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에 쌓은 대손 충당금은 직전 분기 대비 47.0% 늘어난 3582억 원이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2분기 손익은 코로나19 및 경기 대응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기로 한 만큼 올 2분기 배당금은 8월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도 전날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2조7566억 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30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8.2%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0.3% 감소했다.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333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9% 많았다.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 충당금을 약 1210억 원 정도 더 쌓았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배당금을 1주당 500원으로 결정하고,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둘러싼 KB와 신한금융그룹 간의 자존심 경쟁은 올 상반기 KB금융이 당기 순이익 358억 원을 더 거둬들이면서 신한금융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올 2분기에 169억 원을 더 벌어들이면서 KB금융을 4분기 만에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