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김종훈, 김영세는 누구

김종훈 회장과 김영세 회장은 건축과 디자인이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손을 맞잡았다. 차가운 콘크리트 건축물에 이야기와 의미를 불어넣겠다는 ‘고집’에서 서로의 생각이 통했다.

김종훈 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한샘건축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한미글로벌(옛 한미파슨스)을 창업한 후 국내 최초로 건설사업관리(PM)를 도입, 서울월드컵경기장·롯데월드타워·타워팰리스·국립생태원·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등 국내외에서 270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완벽을 향한 열정’ ‘프리콘’ ‘발주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턴키제도의 진실’ 등을 펴냈다. 2015년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영세 회장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 석사를 취득했다. 1986년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그는 삼성 애니콜, 아이리버 MP3, 라네즈 슬라이딩형 콤팩트 등을 디자인했다.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관하며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국제디자인공모전(IDEA)에서 금(1993년)·은(2000년)·동(1990년)을 휩쓸었다. 2012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도 그의 작품이다. ‘다음 세대를 지배하는 자, 이매지너’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 ‘12억짜리 냅킨 한 장’ ‘빅디자인’ 등을 썼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인 만큼 전에 없던 디자인과 건물 색상 등이 구청 허가과정 등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꽤 있었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들의 답. “건축과 디자인이 함께할 수 있는 영역과 그 역할을 발견했기 때문에 신나게 일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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