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저(갑동)와 아내는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10년을 지내다 새로운 직장을 위해 한국에 왔는데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 지인도 많지 않고, 이성을 만나기도 어려워 데이트 앱을 찾았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죠. 둘 다 교육 분야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해외에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얘깃거리가 많더라고요. 아내와의 대화가 정말 즐거웠고, 만날수록 호감도 커졌습니다. 아내 역시 같은 마음이었고, 머지않아 저희 두 사람은 커플이 됐죠.
하지만 2021년 6월, 연애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기에 위기가 찾아왔어요. 당시 저는 두 갈래 길에서 몹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 기간 미국 이민을 계획해왔어요. 한국에는 잠시 머무르고, 다시 미국에 돌아가 이민 절차를 밟을 생각이었죠. 그런데 아내를 만나 뜻밖의 변수가 생긴 거예요. 오래 고민하던 저는 결국 아내에게 이별을 고했어요. 아내 역시 한국에서 남은 석사 과정을 마쳐야 했고, 저 역시 오래 준비한 이민 계획을 더 미룰 수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내 대답이 뜻밖이었습니다. “내가 같이 미국으로 갈게”라고 하더라고요. 어렵게 선택한 한국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저를 따라 미국으로 가겠다는 대답에 순간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과거를 되새겨봤죠. 그동안 아내가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떠올렸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미국 이민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청혼했죠. 부부로서 아예 스위스에서 새 출발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스위스로 왔습니다. 올해 3월, 아내 석사 과정과 결혼을 모두 마쳤어요. 새로운 나라에서 일상을 시작한 지 겨우 한 달,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합니다. 분명한 건 점점 스위스가 좋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아내 역시 저의 적응을 열심히 돕고 있고요. 저희 부부는 미래에 대가족을 꾸리는 게 꿈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룰 그날을 위해, 현재의 일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