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서쪽 대서양 연안에 적도기니·카메룬·콩고에 둘러싸인 나라가 있다. 포르투갈·네덜란드·벨기에·스페인·프랑스·영국·독일의 지배를 받다가 1960년 8월 17일 독립한 가봉공화국이다. 면적 26만7667㎢로 한반도보다 조금 크고, 인구는 233만 명으로 대한민국의 22분의 1이다. 1472년 상아 무역을 하던 포르투갈 상인에 의해 처음 바깥세상에 알려졌는데, 지형이 가방(후드가 달린 망토)과 비슷해 그렇게 부른 것이 국명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적도 아래 열대우림지역으로 고릴라·침팬지·코끼리·하마 등 동물의 천국이지만, 금·우라늄·석유가 생산되고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다. 1987년까지는 1인당 소득이 한국보다 높았다. 한국과 가봉은 1962년 수교했는데, 1970년대 남북한이 유엔에서의 주도권 때문에 제3세계를 상대로 외교전을 벌이면서 양국 관계가 본격화했다. 1975년 7월 4일 오마르 봉고 대통령 내한 당시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과 봉고 대통령의 초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고, 가로변에는 양국 국기 5만여 개가 꽂혔다. 한 해 전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보다 더 큰 환대였다고 한다.
1982년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면서 가봉을 방문했는데, 당시 환영 행사에서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공작원들이 애국가 악보를 바꿔치기한 것이다. 난처해진 봉고 대통령은 “완전히 진절머리가 난다”며 북한을 비난했다고 한다.
봉고 대통령은 1967년 초대 대통령 레옹 음바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집권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는데, 대통령 자리에 오르자 총리까지 겸하며 권력을 틀어쥐어 42년 동안 장기 집권을 했다. 2009년 봉고가 사망한 뒤 대선이 실시됐는데, 그의 아들 알리 봉고 온딤바가 당선됐다.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경호는 한국인 태권도 사범 박상철 씨가 계속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알리 봉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개발·의료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때 외교가에 ‘가봉의 봉고냐, 봉고의 가봉이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아주 가까운 우방국은 아니었지만, 두 나라의 관계는 60년간 이어지고 있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