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4세대 폴더블 폰 갤럭시 Z폴드4·Z플립4를 다음 달 10일 공개한다. Z폴드4·Z플립4에는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e심’이 탑재된다. 삼성전자 제공.
오는 9월부터 스마트폰 기기 한 대로 통신사를 달리해 전화번호 두 개를 쓸 수 있는 ‘e심(SIM)’ 서비스가 시행된다. 첫 상용화는 삼성전자가 내달 말 국내에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4’와‘갤럭시Z플립4’에 e심이 탑재되면서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4·Z플립4 등 신형 폴더블 시리즈부터 국내 판매 모델에도 e심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 모델부터 e심 기능을 적용했지만 그간 국내 출시 모델에는 e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애플 역시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 모델부터 이미 e심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9월부터 국내에서 별도의 조치 없이 곧장 e심 사용이 가능해진다.
내장형 디지털 심인 e심은 스마트폰이 생산되는 과정에서부터 단말기에 칩이 내장돼 소비자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따로 유심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 출시 때부터 들어간 소프트웨어(SW) 개념의 칩셋인 셈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QR코드를 촬영하면 e심에 해당 통신사의 프로파일이 다운로드 되고 개통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다. 유심을 받기 위해 꼭 들러야 했던 이통사 대리점에 굳이 들를 필요도 없어졌다. 요금제 역시 각 이동통신사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이제 소비자는 통신사로부터 기존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받아 스마트폰 1대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게 됐다. 일상·업무용 또는 국내·국외용으로 나눠 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번호이동 때마다 매번 귀찮아서 구매하거나 집안 어딘가에 둔 유심칩을 찾지 못해 새로운 유심을 구매해야 했던 일도 사라진다. 해외에서는 이미 e심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퍼졌지만, 국내에서는 상용화가 늦어 도입 초기에는 다소 혼선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 업계에서는 “e심이 도입되면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통신사 대리점을 굳이 가지 않고 온라인에서 구입해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개통하는 자급제 형태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통신사 유심 가격은 7700원인데 e심은 다운로드 수수료 2750원만 내면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더 이상 e심 도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통신사·제조사 등과 정책 도입 방안에 대해 논의한 끝에 지난 5월 제도 개선을 사실상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e심 도입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며 2개의 심카드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중복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SK텔레콤에서 휴대폰 지원금 할인을 받고 KT에서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선택약정할인이란 휴대폰 구입 시 통신사가 제공하는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기간을 약정해 25%의 할인을 받는 제도다. SKT에서 25% 선택약정 할인을 유지하면서도 LG유플러스 신규 요금제에 가입해 25%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