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강성진(가운데)이 득점 후 홍철 등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강성진(가운데)이 득점 후 홍철 등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수비수 홍철도 1골 1도움…27일 일본과 최종전


벤투호가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홍콩을 꺾고 2연승을 달리며 대회 4연패 꿈을 키워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홍콩과 치른 대회 2차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포함한 멀티 골을 터트린 ‘막내’ 강성진(서울)과 추가 골을 넣은 베테랑 수비수 홍철(대구)의 활약을 엮어 3-0으로 이겼다.

20일 중국과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긴 한국은 중국(1패)과 2차전을 앞둔 일본(1승)을 제치고 일단 선두로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FIFA 랭킹 145위)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22승 5무 2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1973년 5월 서울에서 치른 서독 월드컵 1차 예선(3-1 승)부터는 14연승 행진을 벌였다. 북한 대표팀과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지낸 에른 안데르손(노르웨이)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일본에 0-6으로 대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했다. 벤투호는 27일 오후 7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대회 우승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주축인 유럽파 없이 K리거 중심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은 중국과 1차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홍콩과 싸웠다. 선수 점검과 함께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이 될 일본과의 3차전에 대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한국은 공격 선봉에 조영욱(서울)을 세운 4-1-4-1 대형으로 홍콩에 맞섰다.

송민규(전북)와 강성진이 좌우 측면에서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서는 김진규(전북)와 이기혁(수원FC) 아래 김동현(강원)이 배치됐다. 포백은 주장 완장을 찬 홍철을 비롯해 이재익(서울 이랜드), 박지수(김천), 김문환(전북)으로 꾸렸고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서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홍콩이 공을 더 간수하며 공세를 취했다. 전반 9분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조영욱의 헤딩슛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반 17분 강성진의 한 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상대 중원에서 김진규가 내준 공을 강성진이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수비수를 스쳐 굴절된 뒤 크로스바까지 맞고 홍콩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대회 중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2003년생의 대표팀 막내 강성진이 A매치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한국은 후반을 시작하며 김문환과 박지수를 빼고 백승호(전북)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을 투입해 수비 라인을 재정비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9분 조영욱을 빼고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인 조규성(김천)을 넣어 홍콩 골문을 더욱더 두드렸고, 결국 후반 29분 추가 골이 터졌다.

김진규가 후방에서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왼쪽 풀백 홍철이 잡아 골 지역 왼쪽까지 몬 뒤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홍철이 A매치 44번째 출전 경기에서 경험한 첫 골 맛이었다. 후반 31분 김진규와 이재익을 불러들이고 이영재와 김주성(이상 김천)을 내보낸 한국은 후반 41분 강성진의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홍철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을 지나 골문 오른쪽으로 흘렀고, 강성진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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