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파장 커질 듯…경찰국 신설 반대 국민 홍보전도 계획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조처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조처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조처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감·경위 등 중간·초급 간부들도 회의 개최에 나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경찰대 14기)은 24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현장팀장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경감은 류 총경의 대기발령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열렸던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마찬가지로 팀장 회의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석을 병행하고 미참석자의 동참 의사 화환도 받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경찰국 신설의 정당성과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징계와 감찰의 정당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경감은 경찰 내에서도 의협심이 강한 ‘소신파’ 경찰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 경감이 옳은 일을 하는 데 있어 굴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이번 회의 개최 예고로) 인사상 불이익도 감수할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서울역에서 경찰국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연다.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류 총경의 대기발령을 비판하는 1인 시위와 함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국회 입법 청원 온라인 서명 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와 한국노총 경찰청주무관노조도 25일부터 29일까지 주요 KTX 역사에서 대국민 홍보전을 연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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