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이 부러워하는 쉬운 골프스윙으로 세계 정상을 수없이 맛본 엘스는 최근 남자골프계의 최대 화두인 PGA투어와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의 갈등을 해소할 만한 획기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PGA 챔피언스투어의 시니어오픈챔피언십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엘스는 PGA투어와 LIV가 현재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히며 LIV가 8월 말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가량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제안했다.
엘스는 PGA투어가 8월이면 주요 대회가 끝난다는 점에 착안했다. 현재 PGA투어는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추춘제로 열린다. 사실상 1년을 빼곡히 사용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9월부터 12월까지는 주요 대회가 열리지 않아 상위권 선수들이 휴식기를 갖는 등 관심이 적은 편이다. 엘스는 이를 두고 ‘죽은 시즌(dead season)’이라고 칭했다.
PGA투어는 최근 LIV의 출범으로 2013∼2014시즌부터 도입된 시즌제를 10년 만에 종료하고 2024년부터 단년제로 복귀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회 일정이 과도하다는 주요 선수의 불만을 받아들인 결과다.

엘스가 PGA투어와 LIV의 공존 해법을 꺼낸 이유는 간단하다. LIV 대회가 기존의 PGA투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는 만큼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데다 개인 종목이라는 특성이 강한 골프에 팀 경기를 도입해 전에 없던 경쟁을 유도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LIV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가 끝나도 거액의 보너스가 걸려있는 팀 경기 순위를 위해 경기가 남은 동료를 응원하는 등 기존의 골프대회에서 볼 수 없던 장면을 보여줬다.
다만 엘스는 LIV가 현재 경기하는 54홀 방식을 벗어나 기존 대회 방식인 72홀로 확대해 선수들이 가장 걱정하는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엘스는 “54홀은 챔피언스투어에서나 하는 방식이다. 챔피언스투어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꼬집었다.
엘스는 PGA투어와 LIV가 모두 납득할 만한 제안을 꺼냈다. 엘스가 제안한 방식이라면 PGA투어와 LIV가 지금처럼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반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LIV 출범 이후 남자골프계가 양분되는 상황에서 ‘빅 이지’가 제안한 해법은 예상 외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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