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 관계의 가족이 아닌 친구·애인 등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비(非)친족 가구 형태로 거주하는 인원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비친족 가구는 1년 전보다 11.6% 증가한 47만2660가구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친족 가구’는 시설 등에 집단으로 거주하는 가구를 제외한 일반 가구 가운데 친족이 아닌 5인 이하 구성원으로 이뤄진 가구를 뜻한다. 예를 들어 친구들끼리 함께 살 거나,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가구 등이 이에 포함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12만6003가구의 비친족 가구가 거주해 가장 많았고, 서울에는 9만9555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도의 뒤를 이었다. 비친족 가구 약 절반인 47.7%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다.
비친족 가구에 속한 가구원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비친족 가구로 거주하는 인구는 101만5100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의 58만3438명에 비해 5년 만에 74.0% 늘어난 셈이다.
따라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적합한 법과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가령 소득세 인적공제의 경우 호적상 배우자만 공제가 가능하며, 주택청약 특별공급 등도 신혼부부 등을 상정해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