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좌시않을것” 핵실험 움직임
美 “中 과잉대응 말라” 촉구 속
반도체 장비 등 수출 제한 검토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전날 건군 95주년을 맞아 각종 신무기 시연 장면을 공개했던 중국이 해상 사격 훈련을 예고한 데다 핵실험 준비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 ‘과잉 대응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반도체 분야로의 수출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쯤 대만 쑹산(松山) 국제공항에 도착해 1박 2일의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오전 8시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회담하고 대만 입법원(의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의 경호를 위해 최소 200명 이상의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투입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중국의 무력시위가 어떻게 이뤄질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엄중한 후폭풍을 가져오고 중국군이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4개 해역에서 오는 6일까지 군사훈련을 예고했고, 보하이(渤海)만 지역에서도 4일까지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다. 특히 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뤄부포(羅布泊)호 핵실험장에서 지하 핵실험 시설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등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핵실험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의 행동은 긴장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향후 어떠한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대결 욕구를 시험하고 있다”며 “올가을 3연임이 걸린 당 대회를 앞둔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 모두 현 상황에서 물러서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제조사 YMTC를 포함해 중국에서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절차가 진행될 경우 중국 내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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