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앞다퉈 “개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환경평가
부산·울산 등은 해상관광 추진

현재 전국에 관광용 39곳 설치
일부 전문가 “출혈 경쟁 우려”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전국종합

민선 8기 출범 이후 전국에서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고 있다. 2015년 이후 국내에 설치된 관광용 케이블카 수가 이전 대비 두 배 가까이로 급증한 가운데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 기조와 맞물려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한정된 관광객을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관광용 케이블카가 설치된 지역은 총 39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초 운행을 시작한 서울 남산 케이블카(1962년) 이후 2015년까지 53년간 전국 20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6년 6개월 사이 2배 가까이로 증가한 수치다. 여행 수요 증가에 통영케이블카(2008년), 여수해상케이블카(2014년) 사업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지자체들이 앞다퉈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추가 설치 논의가 진행 중인 지역만 10여 곳에 이르면서 과열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곳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3.5㎞) 사업을 추진하는 강원도다. 오색케이블카는 2015년 국내 최초 내륙형 국립공원 시범사업으로 확정됐지만 2016년 11월 환경영향평가에서 보완 결정이 내려지고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무기한 중단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공약에 포함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환경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에 위치추적기 부착을 요구하던 과거와 달리 합리적인 보완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도와 양양군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부산블루코스트가 남구 이기대공원과 해운대구 동백유원지를 잇는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4.2㎞)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 준공 목표인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고늘지구 간 해상케이블카(1.5㎞)는 전액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는 민선 7기 당시 시민단체 반대로 무산된 보문산 케이블카의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민선 8기 공약으로 추진하는 곳도 있다. 경북 문경시는 문경새재 제3 주차장에서 주흘산 관봉에 이르는 케이블카(2.3㎞)를 2024년까지 설치하기로 하고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 중이다. 전문가들은 입지 요건이 중요한 케이블카는 초창기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특화 사업이긴 하지만, 성공을 보장하는 ‘요술방망이’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윤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은 “운영 전문성, 입지, 가격 경쟁력 등을 자세히 검토하고 추진해야 지자체 간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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