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 여파 판매 호조
유통업계, 대대적 할인 마케팅


한낮 기온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유통가가 패딩, 코트 등 겨울철 의류를 판매하는 ‘역(逆)시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때문에 보기만 해도 땀이 나는 겨울옷을 미리 싸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행사 기간을 대폭 앞당기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5일부터 경기 하남점에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8월 31일에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겼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정된 재고로 인해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사이즈를 구하기가 어려운 만큼, 겨울 의류를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판매가 호조세”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미리 준비하는 겨울’을 주제로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행사를 8월 한 달간 진행한다. 지난달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껑충 뛰었다.

온라인 패션몰들도 역시즌 행사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역시즌 행사 시기를 2주 이상 앞당긴 지난 6월 초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가을·겨울철 의류인 니트·스웨터와 카디건·조끼 등 제품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온라인 패션몰 W컨셉도 역시즌 행사를 오는 14일부터 진행한다. 롱코트와 패딩 등 1만2500여 개 제품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물가와 환율이 치솟아 수입 의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역시즌 행사가 예년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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