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후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그린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6월 성공적으로 완공한 괌 망길라오 태양광 시설 앞에서 공사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친환경에너지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후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그린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6월 성공적으로 완공한 괌 망길라오 태양광 시설 앞에서 공사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친환경에너지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Build Up Korea 2022 -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프로젝트 삼성물산

천공장비 6기 국내에서 공수
모듈부지에 자재 직접 하역도
시간·비용 등 리스크 최소화

발전·저장시설 패키지로 설치
25년간 전력청에 에너지 판매
괌, 年 310억원씩 절약 전망


지난 6월 태평양 한가운데 솟은 섬 괌(미국령)에서는 약 22만 개의 태양광 패널이 ‘빛의 장관’을 연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첫 해외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인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망길라오 태양광)’로 완공한 친환경 에너지 시설이다. 망길라오 태양광은 괌 안토니오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7㎞가량 떨어진 망길라오 해안 지역 약 1.2㎢ 부지에 설치된 총 21만9352개의 태양광 패널로 60㎿의 태양광 발전 시설과 32㎿h급 에너지 저장설비(ESS), 2㎞에 달하는 송전선로 등을 갖추고 있다.


2일 건설·친환경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그해 5월 망길라오 태양광을 착공, 지난 6월 완공했다.

망길라오 태양광은 연간 최소 1억4100만㎾h의 전력을 생산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이는 전체 괌 전력 수요량의 28%에 달하며, 약 1만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향후 25년간 괌 전력청(GPA)에 생산 전력을 판매하게 된다. 괌 전력청은 망길라오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연간 약 2400만 달러(약 31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괌은 그동안 에너지 생산을 위한 원유 수입이 많은 지역이었으나 이번에 망길라오 태양광을 준공함에 따라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괌이 친환경에너지의 섬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은 친환경적이고 영구적인 무한 자원으로, 탈탄소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관련 국내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화석에너지를 거의 소비하지 않아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일조 시간 때문에 에너지 저장 설비가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진다. 김동규 삼성물산 괌 망길라오 태양광 공무팀장은 “태양광 발전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급격한 에너지 수급량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설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망길라오 태양광 역시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설비가 패키지로 설치돼 준공 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완공했다. 특히 망길라오 태양광에 설치된 에너지 저장설비 중 리튬이온 배터리는 삼성SDI에서 공급했으며, 변압기·스위치 기어 등도 국내 협력사가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신재생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망길라오 태양광은 해외 최초의 태양광 발전 공사 수행이었던 만큼 어려운 점도 많았다. 섬 지역 특성상 초기부터 바위 뚫기 등 난도 높은 공사가 쉽지 않았다. 특히 괌에서는 구할 수 없는 공사 장비가 많았다. 우선 필수 장비라고 할 수 있는 천공(穿孔·Perforation, 구멍 등을 뚫는 일) 장비는 괌과 인근 지역에서 구할 수가 없어 국내에서 6기를 급히 이송하는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공사를 진행했다.

태양광 발전소는 자재를 대규모로 들여와 짧은 시간 내에 설치해야 하는 공사로 자재 하역을 위한 부지 확보도 중요하다. 그러나 괌 현장의 경우 현장 내를 비롯해 인근에도 마땅한 부지가 없어 대규모 하역과 자재 운반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임직원들이 선택한 방법은 모듈 설치 부지에 자재를 직접 하역하는 일명 ‘치고 빠지기’ 전략이었다. 우선 현장에 적합한 이동식 하역 독(dock)을 한국에서 들여왔고, 적재 및 하역을 할 수 있는 컨테이너 트럭을 현지에서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 적재적소에 자재를 공급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별도의 하역장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현장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삼성의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도 접목했다. 안전한 공사 수행을 위해 철저한 현지 조사와 작업별 승인 절차를 수립해 운영하면서, 중장비 운영과 근로자 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등 안전 관련 사항을 협력사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교육을 진행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근로자 출입 시 체온측정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에게 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여 무더위로 인한 안전사고 역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망길라오 태양광은 삼성물산이 해외에 시공하는 첫 번째 태양광 발전 사업이란 데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은 망길라오 태양광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김천 태양광 발전과 부산 연료전지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100㎿ 규모의 풍력발전 공사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9일 미국 오리건주 뉴스케일파워 사옥에서 오세철(왼쪽 다섯 번째) 삼성물산 대표와 존 홉킨스(〃 네 번째) 뉴스케일파워 대표 등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지난 5월 9일 미국 오리건주 뉴스케일파워 사옥에서 오세철(왼쪽 다섯 번째) 삼성물산 대표와 존 홉킨스(〃 네 번째) 뉴스케일파워 대표 등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美 SMR 선두주자에 914억원 공격투자…‘클린에너지’ 선점 총력

중동·호주에도 적극 진출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태양광 발전이나 소형모듈원전(SMR), 그린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 사업에 다른 건설사보다 한발 앞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설비(ESS) 제조부터 개발·운영까지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미국 포윈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사업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발전사업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역량과 포윈의 ESS 사업 경험을 통해 글로벌 입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에서 발주하는 신재생 사업 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또 차세대 친환경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SMR 사업 선두주자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사에 총 7000만 달러(약 914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향후 SMR 시장의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핵심 파트너들과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뉴스케일파워의 SMR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최초로 획득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뉴스케일파워는 우선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아이다호주에서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 관련 사전 시공계획 수립부터 기술인력 파견까지 상호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삼성물산은 국내외 총 10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 시공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 등 동유럽 SMR 사업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구와 실용화 역시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그린 수소 인프라 시장에 주목하고, 기존 복합발전과 LNG 저장탱크의 시공 경험·설계 기술·핵심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산에서 활용까지 전 밸류체인에 걸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그린 수소를 핵심 에너지 수출 자원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국가와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에는 삼성물산-포스코-사우디 국부펀드(PIF)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린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한국전력공사, 한국서부발전 및 아랍에미리트(UAE)의 로컬 파트너사 페트롤린케미와 ‘UAE 키자드 그린수소·암모니아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키자드 산업단지에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1단계)를 건설하는 것이다. 1단계에 3만5000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이후 2단계 사업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중동과 호주 지역에서 그린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웨소의 역량을 활용해 액화 수소 저장시설 및 재기화(再氣化·Re-gasification)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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