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에브리 코너 바이트’ 제과점



요즘 소위 ‘에브리 코너 바이트’의 단팥빵.의 단팥빵.오픈런(open-run)’하는 디저트 전문점들이나 빵집도 좋지만, 살고 있는 동네에 위치한 작은 빵집들을 오가며 만나는 소박한 빵의 향을 더 좋아합니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음식들이 주는 실망감을 자주 맛보아서일까요? 지난달 28일 정식으로 갓 문을 연 빵집에 다녀왔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별을 주는 기준처럼, 이 맛을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가 생각을 해도 충분할 만큼 만족스러운 빵집이라 이렇게 재빠르게 소식을 담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시장을 들어서기 전 교회 옆에 자리잡은 ‘에브리 코너 바이트’라는 이름의 이 빵집은, 빵을 만들어 온 지 10여 년은 거뜬히 넘는 베이커와 그의 팀이 만들어 낸 단단한 브랜드입니다. 한입 한입 구석구석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처럼 매일 아침을 밝혀 줄 빵을 굽는 집입니다. 동네 산책 중 반려견과 함께 앉아 햇살이 내리쬐는 접시 위 빵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나 동네 아주머니 두엇이 모여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빵을 나눠 먹으며 시작하는 오전 시간의 장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간식이 될 만한 빵을 고르는 가족들의 발걸음 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빵의 종류가 아주 많거나 구운과자 세트가 있는 종합 베이커리의 형태가 아니라 매일 내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는 기본 빵의 카테고리와 몇 가지의 베리에이션들로 구성된 메뉴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1∼2인 구성 가족들에게 쉽게 남을 수 있는 바게트와 같은 빵은 절반 정도 사이즈도 있고 치즈 바게트, 소시지 바게트, 발로나사의 카라멜리아 초콜릿과 오렌지 필의 조합이 무척 세련된 달콤 바게트, 초콜릿 바게트와 같은 간식과 디저트로 손색이 없는 베리에이션들이 등장합니다. 버터의 풍미를 머금은 비에누아즈리 류의 빵들도 그 맛과 볼륨이 제법 멋있습니다.

크루아상, 발로나 과나하 초콜릿과 직접 끓인 베리 잼을 넣고 아몬드 크림과 아몬드 슬라이스를 얹어 구워낸 아몬드 크루아상, 후추 크루아상, 햄치즈 크루아상, 팽오 쇼콜라, 소시지 페이스트리 등 단짠의 매력을 뽐내는 식사형 크루아상들은 흰 우유나 라테와 참 잘 어울립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맛의 국내산 팥을 넣은 단팥빵과 우유식빵, 쌀식빵도 빼놓을 수 없지요.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따로 묻지는 않았지만 빵의 스타일을 보면 어떤 곳에서 일을 하셨구나 가늠할 수 있는 것도 빵순이만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재미입니다. 오래 수련해 온 브랜드의 색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의 손과 감각이 닿으면 그만의 새로운 제품으로 완성이 되기에 더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 이 제과 제빵 업계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빵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에브리 코너 바이트의 노력은, 곁들이는 커피 원두와 에디션 덴마크와의 프렌드십으로 계절별로 선보이는 A C 퍼치스 티핸들 티, 그리고 작은 포션으로 빵에 발라 먹을 수 있는 레스큐어 버터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것에 더 맛있는 것을 더하는 재미 또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위한 소중한 디테일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길 20. 목∼월 8:00-16:00, 화·수 휴무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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