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가 3일 시작됐지만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후보인 강훈식·박용진 의원의 단일화가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해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에서도 ‘3강 구도’로 포장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흔들어 흥행몰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기류다.
강원 및 대구·경북(TK) 본경선 투표 시작일인 이날 강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박 의원이 ‘1 대 1’을 만들겠다고 말한 걸 보니 결국 ‘친명·비명’을 하자는 것 같다”며 “저에게 자꾸 ‘반명 연대’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걸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의 민주당 비전은 아직 잘 모르겠다”며 “비전 경쟁은 없고 오로지 ‘단일화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강 의원이 컷오프 통과 이후 스스로 ‘이변’ ‘돌풍’을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의원과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강 의원이 이번 전대를 완주하며 정치적으로 한 단계 체급을 높여 차기 행보의 주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도 초반 강 의원과의 단일화를 적극 앞세웠던 전략을 선회해 ‘단일화 없는 1 대 1 구도’를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단일화와 무관하게 저는 이 의원과의 1 대 1 구도를 만들 자신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두 의원의) 단일화는 좀 어려울 것”이라며 “대표 나오려고 준비하신 분들이 등록한 지 며칠도 안 돼서 그만둘 리 없고, 단일화 방식 합의가 어려운데 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너무 뻔해 그런 방식으로는 단일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분이 굳이 단일화를 해서 이 의원과 싸워야 할 이유가 있냐”며 “자기들 색깔을 보여주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온 거지 누구를 안 되게 하기 위해 출마한 분들이 아니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다만,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