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2건…실제론 더 많을듯
수돗물 아닌 바닷물로 씻어내야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한여름철 전국 연안에 해파리 비상이 걸렸다. 해파리가 대거 번성하면서 해수욕장 피서객 ‘쏘임’ 사고가 속출하고 있고 각종 어업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온이 높게 유지됨에 따라 해파리가 6월 말부터 출몰하기 시작해 현재 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발령돼 있는 상태다. 올해 지금까지 해파리 쏘임 사고는 제주 340건, 부산 76건, 경남 46건, 강원 17건 등 모두 502건이다. 그러나 이는 공식 신고된 것으로 실제 피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의 경우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최근 한 달간 쏘임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응급처치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는 실제 148건으로 공식집계보다 2배가량으로 많다.
여름철에 발생해 10월까지 국내 연안에서 주로 피해를 끼치는 해파리는 동중국해에서 성장해 해류를 타고 한반도로 오는 대형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와 국내 연안에서 자연 발생하는 소형 ‘보름달물해파리’다. 현재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부산·울산·경북·강원, 보름달물해파리는 경남·전남·전북 해안에서 번성해 특보가 발령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에도 전체 2656건의 쏘임 사고가 있었다. 해파리에 약하게 쏘인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신속하게 제거한 뒤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상처 부위를 수돗물로 씻으면 해파리 독침 발사가 오히려 증가해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통증이 남아있으면 따뜻한 찜질을 하고 처치 후에도 호흡곤란·의식불명·전신통증 증세가 나타날 경우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파리는 어업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물에 물고기와 함께 포획되면 물고기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엄청난 무게 때문에 그물이 자주 찢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각종 청소선, 어선 등을 동원해 전남 826t, 경남 440t, 전북 55t 등 1300여 t의 해파리 제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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