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고물가와 배달비 인상 여파로 “배달 앱을 끊겠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달비와 중개 수수료를 내세운 ‘착한 배달 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소위 ‘3대 배달 앱’이 일상회복 이후 주문 건수가 크게 줄어들며 위기에 봉착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일부 자영업자들이 배달 앱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며 집단 보이콧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용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착한 배달 앱’이 입점 업체와 사용자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면 배달 앱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올 초 선보인 배달 앱 ‘땡겨요’의 모바일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출시 첫 달인 1월 1만8462명에서 지난 6월 15만7301명으로, 5개월 만에 8.5배로 증가했다. 땡겨요는 배민, 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 앱보다 훨씬 낮은 2%의 중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3대 배달 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는 7∼13%에 달한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땡겨요는 아직 3대 배달 앱에 비하면 입점 업체가 적어 경쟁 상대로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기존 배달 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저렴한 배달비와 수수료를 앞세운 땡겨요가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땡겨요는 수수료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단건 배달은 하지 않고, 단순 주문 중개에만 집중하고 있다. 배달 앱에 입점할 때 내는 수수료나 광고료가 아예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비자와 자영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선보인 공공 배달 앱들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강원도가 지난 2020년 말 선보인 배달 앱 ‘일단시켜’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약 44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33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단시켜는 중개 수수료와 광고료, 가입비가 없는 ‘3무(無) 배달 앱’으로 지역 자영업자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배달 앱 위메프오는 최근 ‘카카오T 도보배송’과 연계해 배달비가 업계 평균 대비 30% 저렴한 ‘근거리 배달’을 시작했다. 근거리 배달은 디저트나 베이커리 등 제품을 반경 1.5㎞ 이내에서 배달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오는 자영업자들에게 여러 배달 대행 이용료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