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끌림여행’

생태원·갯벌 등 볼거리부터
할 것·먹을 것·묵을 곳까지
사전예약 때 ‘DIY’식 선택
도자기·소곡주 만들기 인기
3~4개 일정이면 하루 만끽


지난 7월 30일 충남 서천군 서면 월하성길의 갯벌도예체험장에서 작가 김상덕(왼쪽부터) 씨의 가르침에 따라 김래은 양이 물레를 돌리며 그릇을 빚고 있다. 이를 언니 김도은 양과 엄마 김은정 씨가 지켜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지난 7월 30일 충남 서천군 서면 월하성길의 갯벌도예체험장에서 작가 김상덕(왼쪽부터) 씨의 가르침에 따라 김래은 양이 물레를 돌리며 그릇을 빚고 있다. 이를 언니 김도은 양과 엄마 김은정 씨가 지켜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서천 = 전세원 기자

“뱅글뱅글 도는 물레로 직접 그릇을 만드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지난 7월 30일 충남 서천군 서면 월하성길의 ‘갯벌도예체험장’에서 만난 김도은(9)·래은(6) 자매는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장마철 습도를 까마득히 잊은 채 물레를 돌리며 열심히 접시를 빚고 있었다. 도은 자매 가족은 바다와 산, 갯벌과 백사장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이 있는 서천군을 피서지로 택했고, 올해 여름휴가의 피날레를 갯벌도예체험장에서 장식했다.

도은 자매는 이날 도예체험장을 운영하는 작가 김상덕 씨의 안내를 받아 접시 모양을 잡은 뒤, 다섯 가지 색상의 안료로 형형색색의 그림을 직접 빚은 접시에 그렸다. 도은 양은 “미끈미끈한 흙 느낌도 좋았고, 동생이랑 함께 만드니까 더 재밌었어요. 또 와서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동생 래은 양은 “제가 만든 접시에 과자를 올려서 먹고, 유치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 거예요”라고 답했다. 자매가 만든 도자기는 김 작가가 유약을 발라 1300도 고온의 가마에 넣어 구워낸 뒤 도은·래은 자매의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이날 도은 자매가 참여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은 서천군의 ‘내가 만들어 즐기는 끌림여행’(끌림여행)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끌림여행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단위 농촌관광공모사업(농촌애올래)이다. 지난 2017년 시작한 농촌애올래는 올해도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선정됐다. 경기 연천군, 강원 원주시·홍천군, 충북 제천시, 충남 서천군, 전북 김제시·부안군, 전남 곡성군, 경북 의성군·상주시가 올해 농촌애올래 사업 대상이다. 서천군은 지난 2020년부터 농촌애올래를 진행하고 있다.

끌림여행은 서천의 맛과 즐거운 체험, 편안한 숙소 등을 나만의 코스로 조합하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객이 취향에 맞게 여행 일정을 짤 수 있어 ‘취향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끌림여행은 주로 1박 2일 코스로 펼쳐지며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신성리 갈대밭 △한산모시마을(공예체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 △치유형 체험농장 △갯벌도예체험장(도자기 만들기 체험) △흥림다원(식체험) △목공예 체험 △한산소곡주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물론 당일치기와 2박 3일 코스도 가능하다.

끌림여행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덕분에 관광객들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높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휴가철을 맞아 끌림여행을 이용하고 있다. 끌림여행 프로그램 중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서천의 전통주인 한산소곡주 만들기 체험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천을 대표하는 한산소곡주는 1500년 전통을 유지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양주(家釀酒)’다. 한산소곡주는 빼어난 풍미가 일품이며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될 만큼 품질을 입증받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끌림여행의 참가비는 당일 기준 성인과 아동(초등학생 기준) 모두 3만 원이다. 1박 2일은 성인 7만 원·아동 6만 원, 2박 3일은 성인 12만 원·아동 10만 원이다. 하루에 3∼4개의 프로그램으로 일정을 짜면, 알차게 서천군을 만끽할 수 있다. 참가비에는 식대가 포함돼 있는데, 관광과 함께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특히 서천의 맛집으로 떠오르는 흥림다원이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천군 판교면 흥림길에 있는 흥림다원은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을 즐기면서 연잎밥과 꽃차 체험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다원(茶園)이다. 지난달 30일 흥림다원 주위는 현직 영양사인 임정순 씨 부부가 가꾼 연잎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메인 메뉴는 아몬드와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를 얹은 잡곡밥을 ‘청백련’에 싸서 찜통에 푹 쪄낸 연잎밥이다. 흥림다원을 운영하는 임 씨 부부가 직접 재배한 연잎을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 푸짐한 밑반찬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흥림다원을 방문하면 연잎밥을 만들 수 있고, 연잎으로 진하게 우려낸 연잎차도 맛볼 수 있다.

끌림여행 일정은 예약확정 후 컨트롤타워인 ‘충남귀농귀촌학교’(041-950-4020, 951-2117)와 상의해 정하면 된다. 서천군 마서면 장선리에 있던 장선초교가 지난 1990년대 초반 폐교된 뒤 충남귀농귀촌학교로 재탄생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전예약 때 직접 택한 프로그램과 숙박시설과 관련된 상세한 안내를 들은 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별도의 인솔자 없이 관광객들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여행하기 때문에 충남귀농귀촌학교 관계자들의 친절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새겨들을수록 만족도가 올라간다. 현재는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가족단위 관광객 위주로 예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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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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