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재임 시 봉사활동을 하다 아름다운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명희 전 이사장. 아름다운가게 제공
‘아름다운가게’는 기부와 나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비영리 재단법인입니다. 지난 2002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1호점 문을 연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오랜 시간 나눔과 자원순환을 위해 헌신해준 분이 계십니다. 바로 홍명희 전 이사장님입니다.
홍 전 이사장님은 창립 멤버로 오랜 기간 무보수로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했습니다. 초창기, 모두 사업의 지속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때도 홍 전 이사장님은 아름다운가게가 대한민국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다고 믿음을 줬습니다. 아름다운가게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나눔이라고 생각하고 뚝심 있게 사업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며 성장시키셨습니다.
설립 초기, 사업 자본이 없어 아름다운가게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어려웠던 시절에 아름다운가게 2호점 삼선교점 개점을 위해 씨앗기금을 기부했고, 이후 지인들의 후원을 이끌며 휘경점, 미아점, 압구정점 등 매장 오픈에 힘썼습니다. 이는 아름다운가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안국점 이전 시에도 기꺼이 기금 마련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늘 꿈꾸기만 했던 아름다운가게 해외 매장의 오픈을 현실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바로 그것이 미국 LA점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 오픈입니다.
홍 전 이사장님은 아름다운가게 활동에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늘 고민했습니다. 수많은 기업, 기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가게를 전파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과 다수의 기업, 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며 아름다운가게가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자리 잡기까지 스스로 활동가가 되셨습니다.
그렇게 홍 전 이사장님의 요청으로 아모레퍼시픽, 중앙일보, 홈플러스, 동국제강 등의 굵직한 기업들이 나눔과 순환의 뜻에 참여해 물품 기부, 후원, 봉사 등으로 함께해줬고 지금도 그 당시 인연을 바탕으로 대다수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홍 전 이사장님이 주축이 돼 1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님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자선 음악회를 진행한 것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음악회를 기획하고 챙기며 아름다운가게 활동가들과 온 힘과 정성을 다해 행사를 치른 그때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자선 음악회의 수익금으로 아름다운가게 100호점을 개점했습니다.
100호점 개점은 시민사회의 성숙을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가게 성장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더 많이 돕고 일상생활 속 자원순환의 가치를 전파하는 전환점이 됐습니다.
또한, 홍 전 이사장님은 성실함의 본보기가 됐습니다. 기업·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전국 행사에 무려 3000여 회 참석한 것은 물론, 아름다운가게 이사회의 일원으로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아름다운가게를 위한 발전적인 의견 개진과 다양한 참여자들의 의견 수렴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하는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을 만날 때마다 건네주시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어 하는 베풂의 마음입니다. 활동가들이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하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셨습니다.
홍 전 이사장님은 아름다운가게의 가치와 역할이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20년을 함께 활동해왔습니다. 기부와 나눔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며, 우리 생활 속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그 성과가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쉼 없이 노력해 오셨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홍명희 전 이사장님의 한결같은 헌신과 후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성장과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 헌신을 가슴과 머리에 담아 기억하겠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홍 전 이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