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앞둔 임성재

“선수는 명예 좇는 것이 우선”
5일부터 윈덤챔피언십 출전


“LIV는 관심 없다. 내겐 PGA투어가 최고의 무대다.”

최근 골프계의 화두는 단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으로 출범한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이다. 후발 주자인 LIV는 미국과 유럽이 패권을 쥐고 있는 남자골프의 기존 틀을 깨기 위해 거액의 초청료를 들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유명 선수를 영입했다. 이들 중에는 재미교포 케빈 나도 포함됐다. 케빈 나는 추후 LIV의 경기 방식인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을 모아 경기하고 싶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대표인 임성재(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임성재는 2일 밤(한국시간) 2021∼2022시즌 PGA투어 마지막 정규대회인 윈덤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LIV는 관심 없다. PGA투어가 최고의 무대”라며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어려서부터 PGA투어를 꿈꿨다. 선수는 명예를 좇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PGA투어에서 열심히 해 우승을 더 하고 경력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 시즌 중 코로나19 확진과 부상에도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우승, 3M오픈 준우승 등 22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에서는 5일 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하는 윈덤챔피언십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에 이어 우승 후보 2위로 꼽힐 정도다.

임성재는 2018년 PGA투어 데뷔 후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15위의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 30명만 초대되는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출전도 노릴 만하다. 임성재는 “코로나19에 확진되고 나서 등 부상까지 생기면서 원하는 대로 스윙이 안 돼 힘들었다”면서 “올 시즌 퍼트가 약했다. 연습 중인 퍼트가 좋아지면 더 많이 우승도 하고 꾸준하게 성적을 낼 수 있을 듯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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