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모여 온·오프 회의
평신도 출신 교황청 장관 강연
노벨상 러 언론인도 화상 참여
교황 “거짓언론 맞서는 역할을”
세계 33개국 200여 명의 가톨릭 언론인들이 서울에 모여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시그니스(SIGNIS) 세계총회를 연다.
김승월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집행위원장은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5~18일 서강대 일원에서 온·오프라인 회의와 함께 메타버스 전시회, 성지 순례 등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시그니스(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는 TV, 라디오, 영화, 저널리즘, 인터넷 등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평신도 언론인들과 커뮤니케이터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교황청 공인 단체이다.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사무국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4년마다 세계총회를 열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년 연기됐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메시지를 내고 “새로운 폭력과 침략의 발발로 특징지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여러분이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선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격려했다.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디지털 미디어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체험했지만, 소셜 미디어의 그릇된 사용 등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언론인들은 여러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진실과 거짓,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워 건전하며 비판적 감각을 개발하고 정의를 위한 활동과 사회적 화합에 힘쓰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총회의 공동 명예대회장은 염수정 추기경과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이며,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한승수 전 총리가 맡았다. 김 위원장은 “한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한국의 정보기술(IT) 힘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 운용을 제안하는 한편, 관련 회사를 직접 섭외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회원들과 만나며 여러 활동을 체험한다. 세계 각국의 가톨릭 현황, 가톨릭 영화, 가톨릭 미디어를 소개하는 전시회와 한국의 성지 순례도 메타버스 가상 세상 안에서 펼쳐진다.
집행위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 헬렌 오스만 시그니스 월드 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가톨릭 커뮤니케이터들이 참가한다.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로 평신도 출신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파울로 루피니 박사는 기조 강연을 한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 안드레예비치도 화상으로 참여한다.
대표 행사인 스터디 데이는 가톨릭교회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탐문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3개 세션으로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오봉산 전망대와 경복궁, 서울타워, 명동대성당 일대 등을 둘러보며 한국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MBC 프로듀서 출신인 김 위원장을 비롯해 류지현(전 SBS 아나운서) 조직위 대변인, 권종오(SBS 스포츠 선임기자) 이사와 메타버스 기업 GG56 Korea의 김영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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