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알리나 카바예바가 지난 2012년 1월 국가 두마에 참석한 모습. AP 뉴시스 자료사진
미국은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알리나 카바예바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카바예바는 러시아 정부의 지도자 혹은 지도자였거나 고위 관료 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의원이기도 한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 오랜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4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푸틴은 이를 부인해왔다. 카바예바는 1983년생으로, 푸틴 대통령이 31세 많다.
카바예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영 매체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수장이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TV 방송은 물론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5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그에 대한 여행과 자산 등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재무부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MMK와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와 터키에 기반을 둔 MMK의 자회사 두 곳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MMK가 러시아 최대 납세자 중 하나이며,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수입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연방 의회 의원과 군인 등 893명에 대해 비자를 동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