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화물낙하산 등을 이용해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특수부대에 장비·물자 등이 공중 보급되고 있다. 사진은 재밍 위협 등을 피해 자율비행으로 이동 중인 화물 낙하산으로 미국 육군이 개발 중이다. 유튜브 ‘에이본 시스템스(Airborne Systems) 캡처
적진 깊숙이 침투해 활동하는 특수부대에 안정적으로 장비·물자를 공중 보급하기 위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화물낙하산’이 이르면 내년 전력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PS 화물낙하산’은 유사시 북한 수뇌부 제거 등을 위해 창설된 특수전사령부 정예요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참수부대’ 등 특수부대에는 적진 침투를 위한 필수적 장비다.
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GPS 화물낙하산 사업 추진 안건이 지난달 28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에 상정, 의결됐다.
방사청은 앞으로 미국 ‘와모어’사와 구매계약을 맺고, 내년 중 수락검사를 거쳐 GPS 화물낙하산을 인도받는다는 계획이다. ‘GPS 화물낙하산 사업’은 낙하산에 장착된 GPS 장치에 화물 투하 위치를 사전 입력하거나 지상통제소에서 원격 조종함으로써 적 후방 종심(縱深)지역에 침투한 특수부대에 탄약 등 전투장비와 식량 등 물자를 원활히 보급하기 위한 것이다. 화물낙하산을 유도폭탄처럼 고고도 원거리에서 원하는 지점으로 투하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GPS 화물낙하산은 고고도 투하 시 무거운 화물을 원하는 곳에 착지시킬 수 있는 등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GPS 화물낙하산이 전력화되면 관련 작전 수행시 적 지역 내 아군의 작전 지속 능력을 높일 수 있을 뿐더러, 방공망이 있는 적진에 우리 항공기를 투입할 필요도 없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PS 화물낙하산 사업은 그간 추진과정에서 수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군 당국은 당초 지난 2006년 GPS 화물낙하산에 대한 소요 결정 뒤 2013년 9월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 2016년 말까지 114대의 GPS 화물낙하산을 육군 특전사에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앞서 계약을 맺었던 다른 업체의 목표지점 착지 시험 미충족, 사업 재추진 입찰의 2차례 유찰 등으로 사업 종료 시점이 2023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내년에 GPS 화물낙화산이 전력화하면 소요 결정 이후 17년 만에 구매 사업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이 이월돼 현재 GPS 화물낙하산 사업에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